오사카 G20 양자회담… 文대통령 “직접 방북결과 듣게 돼 기뻐”
文 “中 비핵화 역할 감사”… 시진핑 “한반도 평화에 기여”
靑 “양 정상, 대화 프로세스 공감… 시주석 조기 방한도 추진”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문재인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일본을 방문한 계기로 양자회담을 갖고 한반도 비핵화와 양국 간 고위급 교류 활성화 등 실질협력 증진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양 정상은 특히 지난 20~21일 시 주석의 방북과 북중 정상회담 결과를 공유하고 교착상태인 비핵화 대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한 북핵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더 진전시켜야 한다는 데 공감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의 만남은 지난해 11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7개월 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5시 40분경 오사카 웨스틴호텔에서 열린 회담 모두발언을 통해 “G20 정상회의 시작을 시 주석과 회담으로 시작해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며 “지난해 APEC 계기 회의 이후 7개월 만에 만나 기쁘게 생각한다”고 말문을 열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지난 7개월간 양국 외교안보 당국 간 대화가 활발하게 이뤄졌고 총리 회담, 의회 수장 회담 등 고위급 회담이 활발히 이뤄진 점을 평가한다”며 “지난해 양국 간 교역과 투자도 역대 최대를 기록하는 등 경제 협력 관계도 발전했고 인적교류, 문화 등 체감도가 높은 분야 교류가 더 강화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주 시 주석이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방문하고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회담하는 등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과 기여를 한 데에 감사드린다”며 “방북 결과를 직접 들을 기회를 갖게 돼 매우 뜻 깊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회담을 통해 시 주석이 말한 대로 우호협력과 한반도와 역내 평화 번영을 위한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모두발언에서 “우리 양국이 손을 잡으면 많은 일을 해낼 수 있다”며 “중국 측은 한국과 양국 관계를 끊임없이 발전시키는 것을 추진하고 한반도와 이 지역 평화와 안전을 유지하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는 “양 정상이 이날 회담에서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위해서는 현재의 대화 프로세스를 추동시켜 나가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시 주석은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우리의 노력과 남북관계 발전에 대해 변함없는 지지를 표명하면서 향후 한반도 정세 진전의 가속화를 위해 중국으로서도 건설적인 역할을 지속하겠다고 밝혔다고 청와대는 설명했다.
양 정상은 또한 한중 관계를 더 발전시키기 위해서 시 주석의 조기 방한이 필요하다고 의견을 같이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아울러 양 정상은 지난해 양국 간 교류‧협력이 확대되고 있다며 이러한 성과를 양국 국민들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도록 경제‧환경‧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실질협력을 강화해나가기로 했다.
특히 한중 국민의 민생과 직결되는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 협력 등도 강화하기로 했다.
이날 양자회담에는 우리는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이호승 청와대 경제수석,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중국은 류허 국무원 부총리, 딩쉐샹 중앙정치국 위원 겸 공산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 중앙정치국 위원, 왕이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 허리펑 국가발전개혁위원회 주임, 류쿤 재정부장, 종산 상무부장 등이 자리를 함께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