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갈등은 이날 회동을 통해 휴전으로 일단 봉합됐다. (출처: 뉴시스)
작년 12월 1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만찬 회동에서 악수하고 있다. 악화일로를 걷던 미중 무역갈등은 이날 회동을 통해 휴전으로 일단 봉합됐다. (출처: 뉴시스)

오사카 G20계기 29일 회담

시진핑, 北카드 들고 격돌

트럼프, 추가 관세 만지작

“결렬시 1조 달러 이상 손실”

[천지일보=손성환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세기의 무역담판’이 29일 열린다. 28~29일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만난 미중 정상의 무역담판이 결렬될 경우 세계경제가 1조 달러 이상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 주석의 회담은 G20 마지막 날인 29일 열린다. 두 정상이 이에 앞서 별도의 만찬을 통해 회동할 수도 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달 9~10일 워싱턴D.C.에서 진행된 양국 간 고위급 무역협상이 합의 없이 끝난 뒤 50일 만에 열리는 것이다.

양국 무역전쟁은 지난달 협상 이후 진정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10일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인상했다. 다른 3000억 달러 이상의 중국산 제품에도 25%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중국도 지난 1일부터 600억 달러 규모의 미국산 제품에 최고 25%의 보복 관세를 부과하고 반도체 등 첨단산업의 재료인 중국산 희토류 수출을 보복 수단으로 활용하며 맞서고 있다.

미중 정상 양측의 회담 결과 무역협상 타결은 아니어도 재개를 선언하는 긍정적인 기대감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산 제품에 추가로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계획을 중단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아르헨티나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은 만찬 회동을 하고 미국이 90일간 관세 인상을 유예하기로 휴전선언을 하기도 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26일 미국 기업들이 추가관세 부과에 반대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두 정상이 이번 회담을 계기로 휴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중 무역담판 실패시 경기침체”

반면 담판 결과 양국 무역협상 판이 깨질 수 있다는 비관론도 나온다.

스위스 금융기업 UBS는 양국 협상의 판이 깨져서 무역전쟁이 격화하면 글로벌 경제에는 ‘경기침체(recession)’에 준하는 성장세 둔화가 일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27일 블룸버그 이코노믹스는 미중 양국 간 무역협상이 실패하면 양국의 모든 상호 수입품에 25% 추가 관세가 부과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진다면서 글로벌 국내총생산(GDP)이 2021년 말까지 1조 2000억 달러(1388조원) 줄어들 것으로 추산했다.

이번 미중 무역담판을 앞두고 지난 20~21일 시 주석은 평양을 깜짝 방문했다. 이를 통해 북핵 협상 재개의 중재자 역할을 강조하면서 미국과의 무역협상에서 지렛대로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 당사국 정상들과 개별 회담을 하면서 남북미 주도의 비핵화 협상 판을 흔들려 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미중 무역담판을 위해서 한반도 비핵화 협상을 볼모로 잡을 수도 있다는 얘기다.

미중 무역전쟁이 격화할 경우 미중뿐 아니라 한국도 경제 타격을 받는다. 한국은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 함께 미중 무역전쟁에서 GDP에 대한 타격이 가장 심각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분석에 따르면, 한국 GDP의 0.8%가 미중 무역전쟁의 노출됐다. 당사국인 중국은 3.9%, 미국은 1.3%의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측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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