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왼쪽부터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출처: 연합뉴스)

“南 발언, 아전인수 격 생억지”

文 언급 없이 비난 수위 조절

[천지일보=김성완 기자] 북한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7일 문재인 대통령의 북유럽 순방(6.9∼16) 중 스웨덴 연설을 두고 “현재 남북과 북미 대화 교착 국면의 책임을 북한에 돌리려고 여론을 오도했다”고 날을 세웠다.

매체는 이날 ‘비난을 모면해 보려는 궁색한 변명’ 이란 제목의 글에서 이같이 주장하면서 “심각한 우려를 자아내는 현 사태를 놓고 진짜 책임을 느껴야 할 당사자는 다름 아닌 남조선 당국자”라고 비난의 화살을 돌렸다.

앞서 지난 14일 문 대통령은 북유럽 순방 마지막 방문국인 스웨덴 의회에서 행한 연설에서 “북한의 평화와 남북 간의 평화를 궁극적으로 지켜주는 것은 핵무기가 아닌 대화”라고 언급하며 하루속히 대화의 장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북한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지난 9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북한이 최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새 대북제재 결의 2371호에 반발해 발표한 정부성명을 지지하는 평양시 군중집회가 지난 9일 김일성광장에서 열렸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0일 보도했다. (출처: 연합뉴스)

매체는 “세계의 수많은 사람 앞에서 아무 거리낌 없이 내뱉은 남조선 당국자의 발언을 굳이 평한다면 현실에 대한 맹목과 주관으로 일관된 아전인수격의 생억지”라면서 “오늘의 비정상적인 사태는 변함이 없는 미국의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그에 동조하는 남조선 당국의 우유부단한 행태에 의해 초래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북한의 공식 매체가 아닌 우리민족끼리는 문 대통령의 이름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채 ‘남조선 당국자’라고만 표현하며 비난 수위를 조절했다

북미 비핵화 협상 재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문 대통령이 북한에 대해 일방적으로 대화 협상에 나설 것을 요구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관측된다.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 관람하는 김정은과 리설주(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 관람하는 김정은과 리설주(평양 조선중앙통신=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날 제2기 제7차 군인가족예술소조경연에서 당선된 군부대들의 군인가족예술조조경연을 관람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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