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설조스님 단식장에서 지난 24일 진행된 도 장관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6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이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설조스님 단식장에서 지난 24일 진행된 도 장관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6

국고보조금 횡령 등 수사하도록 촉구
“도종환 장관, 문제시 국비 전액 환수”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설조스님과 뜻을 함께하는 사람들 모임’이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만나 템플스테이와 사찰방재시스템 사업 관련 국고지원 예산 낭비 및 횡령 의혹 등에 대한 조사를 촉구했다고 밝혔다.

105명의 시민사회 원로들로 꾸려진 이 모임은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옆 설조스님 단식장에서 지난 24일 진행된 도 장관과의 면담 결과를 발표했다.

이들은 105명 중 6명의 대표단이 도 장관을 만나 조계종 조계종에 대한 자체 감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는 공무원의 직무유기에 해당한다고 항의했다고 전했다.

대표단은 지난 24일 도 장관과 만난 자리에서 “템플스테이와 전통사찰방재(예측)시스템에 지원된 돈은 국민이 낸 세금”이라며 “문체부가 고발할 의무가 있다. 도대체 얼마나 지원됐는지 어디에 어떻게 쓰였는지 총무원에 지시를 내려 당장 보고하라고 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언론계의 대선배인 김종철 자유언론실천재단 이사장은 “그동안 문체부가 조계종 적폐를 인지하고 있으면서 자체감사나 감사원에 고발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 해당해 고발돼야 마땅하다”고 꼬집었다.

함세웅 신부도 “템플스테이와 전통사찰방재(예측)시스템 사업 문제는 불교 내부만의 문제가 아니라 나라와 종교 전체의 문제”라며 “법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은 직무유기 해당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학림 전 미디어오늘 대표에 따르면 도 장관은 문제가 있으면 국비를 전액 환수할 계획이고, 특정 업체 대신 정부로부터 인증을 받은 업체에게 공평하게 입찰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이들은 도 장관 뿐 아니라 검찰총장, 법무부장관, 청와대 수석 등을 만나 국고보조금 횡령 등에 대해 수사하도록 촉구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4일 조계종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원경스님)은 입장문을 내고 템플스테이 국고보조금 배임 횡령 의혹 제기에 근거 없는 주장이라며 반박했다.

원경스님은 의혹에 대해 “템플스테이를 위해 집행된 모든 예산은 매년 공인된 회계 법인에서 회계검사를 받고 있다”며 “보조금 관리에 관한 법률 및 기타 관계 법령 등을 준수하면서 투명하게 집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템플스테이와 관련된 각종 규정을 제정해 그 지침에 맞게 운영하고 있고 외부 전문위원들이 템플스테이 운영 평가와 선정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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