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종단개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종단개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8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촛불법회

설정·현응·지홍 등 3원장 퇴진 촉구
“청정교단 만들겠다… 단식 그만”
설조스님 “죗값 치르기 위해 계속”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지금까지도 변명으로 일관하고 있는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과 현 총무원장 설정스님의 악의 카테고리를 부셔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수십일째 단식을 하는 설조스님을 살려내야 합니다.”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사퇴하라는 종도들의 뜻에도 묵묵부답으로 일관하다가, 종도들의 뜻이 모이면 조만간 진퇴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는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광장에서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 그리고 포교원장 지홍스님 등 3원장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법회를 열었다. 법회에는 500여명이 넘는 참석자들이 종단이 개혁되기 위해선 3원장이 퇴진해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김영국 상임대표는 “불교 대통령인 설정스님이 차안에서 비구니스님을 성폭행해서 임신시켰다”며 “얼마나 창피하고 부끄러운 일이냐”고 개탄했다.

이어 “교육원장 현응스님은 여자 종무원을 성추행해 미투에 걸렸고 포교원장 지홍스님은 여자 직원에게 ‘너 딴 사람 생각하면 죽을 줄 알아’라는 성희롱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가 들켰다”며 “그래도 아직도 꿋꿋하게 자리를 버티고 있다”고 비난했다.

김 상임대표는 “그 배후에는 자승스님이 있다. 곧 자승스님을 구속하겠다”고 주장했다.

‘조계종을 걱정하는 스님들의 모임’ 대변인 허정스님은 교단을 바로잡기 위해 39일째 단식을 하는 설조스님에게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 스님은 “그동안 단식을 그만두라 말한 적이 없지만, 지난 27일 전국선원수좌회가 내달 23일 전국승려대회를 개최하겠다고 약속하면서 단식 중단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허정스님은 “승려대회에서 총무원장 직전제와 승려복지제도 등이 통과되면 스님들이 청정하게 수행할 수 있고 제가자들도 절에 다닐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허정스님을 포함해 500여명이 넘는 불자들의 단식 중단 요청에도 설조스님의 의지는 꺾이지 않았다.

사부대중은 조계사 일대를 돈 후 설조스님 단식장을 찾아 단식 중단을 호소했지만, 설조스님은 이를 단칼에 거절하는 모습을 보였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우정공원 앞에서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 불자들이 설조스님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가운데 설조스님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우정공원 앞에서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 등 불자들이 설조스님 단식 중단을 호소하는 가운데 설조스님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8

설조스님은 “나이 많은 스님들이 교단을 잘못 이끌어서 죄송하다”며 “지혜가 없고 메아리가 크지 못해서 여러분들을 귀찮게 한 것 밖에 안돼 대단히 부끄럽다”고 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내 눈으로 교단이 변화되는 걸 보고 싶다”면서 “나라도 책임지고 죗값을 치러야 한다. 모쪼록 단식은 내가 선택한 일이니 의사를 존중해줬으면 감사하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설조스님의 건강상태는 최악의 상황이다. 참여불교재가연대 조재현 운영위원장은 주치의를 맡은 내과 전문의 이보라 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 사무국장의 진료에 따르면 설조스님의 건강상태는 장기가 타고 있고 혈압이 떨어져 있어 지금 당장 쓰러져도 전혀 이상할 게 없다고 전했다.

촛불법회에는 한국대학생불교연합 총동문회 동문행동, 대한불교청년회를 사랑하는 청년들의 모임, 조계종 포교사단 회원들, 불광사법회회원들, 용주사신도비대위원회 신도들, 조계사불교대학학생회, 정의평화불교연대, 바른불교재가모임, 명진스님과 함께하는 단지불회, 성평등불교연대 회원들, 설조스님 살리기 국민행동 연석회의, 3.1운동 100주년 기념사업 종교개혁연대, 참여불교제가연대 등이 함께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종단개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8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28일 오후 서울 종로구 보신각 앞에서 종단개혁 등을 촉구하고 있다. ⓒ천지일보 2018.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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