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29일 공개한 두 번째 방송 예고편 캡쳐.
MBC PD수첩이 29일 공개한 두 번째 방송 예고편 캡쳐.

자승·법등·성월스님 ‘도박·성추행·처자식’ 의혹
조계종 “반론권 보장 안 돼”… 방송 중단 촉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큰 스님들의 의혹 보도로 조계종을 뒤흔들던 MBC PD수첩이 이번엔 전 총무원장 자승스님을 비롯한 최측근인 성월‧법등스님의 의혹을 제기해 논란이 되고 있다. 방송이 되자 조계종과 당사자 측은 즉각 반발하고 나섰다.

조계종은 방송 다음날 30일 오전 기획실장 일감스님의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해당 방송의 문제점을 일일이 지적하며 보도 중단을 촉구했다.

조계종은 “이미 수년전에 불교계 일부에서 제기됐던 의혹으로 사법기관의 조사에 따라 불기소 처분되거나 소송 과정에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며 “특정세력에 의한 일방의 의혹제기 등 객관적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조계종은 “말고식 폭로를 일삼는 비이성적인 일부의 주장을 여과 없이 방송하는 행위가 과연 공영방송으로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며 “종단은 최승호 사장 퇴진운동 등 MBC에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은처자 의혹을 받는 용주사(조계종 제2교구본사) 주지 성월스님 측은 같은 날 입장문을 통해 해당 의혹은 사실이 아닌 일방의 주장이라고 했다.

용주사는 “관련 의혹을 제기하는 사람들의 손해배상 사건에서 성월스님은 유전자 검사에 필요한 모든 자료를 법원에서 선정한 검사기관에 제출했다”면서 “성월스님에 대한 계좌 확인, 증인 신문, 사실 조회로 의혹이 사실무근임이 확인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은정불교문화진흥원 도박 주장도 사실이 아님을 분명히 했다. 용주사는 “해당 방송 전에 취재팀에 사실관계를 분명히 알렸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전혀 무시하고 방송한 것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법적 대응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다.

성폭력 의혹을 받는 직지사 주지 법등스님 측은 입장문에서 성폭행 의혹에 대해 사실무근임을 분명히 했다. 당시 법등스님은 허리 디스크 수술을 받아 거동이 불편했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또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자매 비구니 스님들과 선학원과의 상관관계를 살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직지사도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법정다툼을 시사했다. 직지사는 “PD수첩 측에 법적 책임을 물을 것”이라면서 “향후 발생하는 법등스님에 대한 명예훼손에 대해서도 강력히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PD수첩은 지난 29일 방송에서 자승스님의 도박 비리 의혹, 법등스님의 성폭행 의혹, 성월스님의 은처자 의혹 등을 다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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