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무술년 새해를 맞아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신년 덕담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이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전통문화예술공연장에서 무술년 새해를 맞아 ‘중앙종무기관과 산하기관 시무식’을 진행한 가운데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신년 덕담을 발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2

설정스님 은처 의혹 김씨 해명
“PD수첩, 사실여부 확인 안 해”
MBC PD수첩 반론 나선 조계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MBC PD수첩 방영 이후로 후폭풍을 맞고 있는 대한불교조계종이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숨겨진 딸이 있다는 의혹에 반박하고 나섰다.

조계종 총무원은 31일 오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설정스님의 은처자로 지목된 김모씨와 종단 관계자가 지난 7일 미국 현지에서 면담을 갖고 그간 제기된 의혹에 대해 반박하는 증언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따르면 김씨는 설정스님 친자로 알려진 전모씨가 설정스님의 딸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전씨에 대해 “30여년 전 대구의 사찰에서 노스님을 모시고 수행하던 중 한 보살의 소개로 절에 온 김씨 성을 가진 50대 남자 신도에게 성폭행을 당해 낳은 아이”라고 밝혔다.

김씨는 “이를 부모에게 알릴 수 없어 한 보살 집에 머물며 7개월 만에 처음 산부인과에 갔다”면서 “출산 후 고민 끝에 아이를 입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그는 가족과 인연이 있었던 수덕사 방장 설정스님을 찾아가 입양을 부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설정스님은 부산에 있는 속가 여동생의 집을 소개했고, 김씨는 입양 후 곧바로 외국으로 나갔다. 잘 자라고 있을 거라 생각한 딸은 초등학교 입학 전 본인 부모 집으로 오게 되면서 문제가 발생했다는 것이 김씨의 설명이다.

그는 “설정스님의 여동생이 아이를 잠시만 맡아 달라며 부모님께 맡긴 후 2년 넘게 데려가지 않았다”면서 “이 과정에서 양육비를 요구하기도 했고, 연락이 되지 않는 설정스님과 파양입장을 보이는 양부모에게 화가 나 호법부에 조사를 요청하고 법원에 친자소송을 내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설정스님이 암수술로 미국에 있던 것을 모르고 자신을 피한다고 생각해 소송을 한 것”이라며 “양육비와 아이 문제가 해결되면 소를 취하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는데 이렇게 크게 문제가 될지 몰랐다”고 했다.

그는 당시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 해야 해 서류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양부모가 아닌 설정스님 속가 형에게 호적이 올라간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는 PD수첩 보도에 대해 “방송에서 설정스님을 완전히 이상한 사람으로 몰고 있다”며 “사실 내막은 그게 아니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그는 PD수첩에 사실여부 확인을 하고 방송해야 했다고 강조했다. 김씨는 “언론의 자유보다 인권이 먼저”라며 “(PD수첩 방송은) 남의 인권을 완전히 무시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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