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응스님 재야인사 포함 ‘특별조사위’ 제안
법륜승가회, 두 스님에 책임 있는 행동 요구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MBC PD수첩 ‘큰스님에게 묻습니다’ 방영 후폭풍이 조계종을 뒤흔들고 있다. 보도 이후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에 제기된 의혹들을 해소하기 위해 대책을 촉구하는 조계종 안팎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조계종 불교사회정책연구소 법응스님은 4일 재야인사를 포함한 ‘특별조사위원회’ 구성을 제안했다.
법응스님은 ‘현 종단 상황에 대한 조치 의견 공개제안문’을 통해 이같이 요구했다. 스님은 “종단이 절체절명의 위기에 놓여 있다”며 “추락한 종단의 위상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재야단체 인사까지도 포함하는 특별조사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 이유에 대해 “객관성을 유지하고 단기간에 강도 높은 조사를 통해 사태가 조기 수습되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법응스님은 교구본사주지회의와 원로회의를 향해 “조사의 결과에 따라 위법하거나 범계의 사실이 증명되면 종헌과 종법에 의거 엄중 문책해야 한다”며 “무고하다면 실추된 명예의 회복을 위해 종헌기구가 적극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7대 종단 지도자들의 모임인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종지협, 대표의장 김희중 대주교)는 설정스님을 찾아갔다.
이들은 서울 조계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접견실에서 MBC PD 수첩을 비판하며 설정스님을 위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자리에는 김희중 대주교를 비롯한 한국기독교총연합회장 엄기호 목사, 원불교 정인선 교무, 천도교 정정숙 관장, 민족종교협의회 윤승길 사무국장이 함께했다.
조계종 중앙종회 법륜승가회는 같은 날 성명을 통해 PD수첩 방영에 대한 우려를 숨기지 않고 두 스님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법륜승가회는 “두 분의 원장스님에게 정중히 요청한다”며 “방송에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조속한 시일 안에 상식적이고 합리적인 방법으로 의혹에 대해 명료하게 해명 해달라”고 했다. 이어 “그러지 못할 상황이시라면 수행자이자 종단을 책임지고 있는 공인으로서 책임 있는 행동을 하루속히 보여 달라”고 부탁했다.
앞서 지난 1일 PD수첩은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학력위조‧100억대 부동산 보유‧은처자 의혹과 더불어 그동안 교계 언론에서 다룬 적 없는 현응스님의 성추행·법인카드 유흥업소 사용 의혹 등을 보도해 파문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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