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재가 대표단 파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MBC PD수첩이 조계종 적폐 등을 심층취재하자 이에 대한 대응격으로 조계종이 ‘종단현안긴급간담회’를 소집한 가운데, 간담회 참석을 거부당한 시민연대가 이를 비판하고자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천지일보=박완희 기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24일 오후 서울 종로구 조계사 앞에서 ‘재가 대표단 파견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이날 기자회견은 MBC PD수첩이 조계종 적폐 등을 심층취재하자 이에 대한 대응격으로 조계종이 ‘종단현안긴급간담회’를 소집한 가운데, 간담회 참석을 거부당한 시민연대가 이를 비판하고자 열렸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4.24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모든 소임서 사퇴하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MBC PD수첩이 ‘큰스님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에게 제기된 의혹 등을 보도하자 조계종적폐청산시민연대가 즉각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시민연대는 2일 성명을 통해 “설정‧현응스님은 모든 의혹에 대해 낱낱이 해명을 하지 못한다면, 부처님 오신 날 이전에 즉각 참회하고 모든 소임에서 사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PD수첩 방송에 대해 “참담함과 참괴함을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고 개탄했다.

시민연대는 “대중들은 엄청난 충격에 빠져 있으며, 촛불혁명에 이어서 불교계의 모든 적폐가 청산돼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조계종은 MBC와 이에 동조하는 이에 대해 ‘불교 파괴 세력’ 운운하며 적반하장의 공세를 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지금 한국 불교는 절체절명의 위기에 있다”면서 “가장 큰 이유는 은처, 도박, 공금횡령, 폭행, 성폭력 등 총무원장을 비롯한 지도층 승려들의 범계 및 비리 행위가 임계점을 넘어섰음에도 이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장치가 전혀 작동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꼬집었다.

앞서 PD수첩 방송에 따르면 설정스님은 자필 이력서에 ‘서울대학교 농과대학 수료’라고 게재했지만, 허위로 드러났다. 설정스님은 뒤늦게 기자회견을 갖고 이 문제에 대해 ‘와전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설정스님이 비구니(여승) 사이에서 딸이 있음에도 숨기고 있다는 소위 ‘은처자’ 의혹도 제기됐다. 설정스님의 형제들과 친척 등 명의로 딸 의혹이 제기되는 전은경(가명)씨에게 10년 동안 입금된 돈은 82건 2억원에 가까웠다.

방송에서는 한 스님이 사찰 주지직을 놓고 은처자 의혹을 거론하며 설정스님을 협박하자, 설정스님이 협박한 스님을 제거해달라고 말하는 정황이 담긴 육성까지 흘러나와 충격을 줬다.

설정스님이 방장으로 재임하고 있는 충남 예산 수덕사는 설정스님 가족의 재산 사유화 의혹까지 불거진 상태다.

현응스님과 관련해서는 성추행을 당했다는 미투 제보자의 인터뷰가 이어졌다. 또한 현응스님이 해인사 주지로 있었을 당시인 2005~2008년까지 법인카드 사용내역도 가관이었다. 유흥업소에서 결제한 내역이 무려 161건 8200만원이었다. 결제는 유흥업소에서 모텔로 이어지는 사용패턴을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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