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청와대불자회(청불회)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청불회 20대 회장 취임법회’를 봉행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청와대불자회(청불회)가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 대웅전에서 ‘청불회 20대 회장 취임법회’를 봉행하고 있는 가운데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이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1.30

“부처님오신날 이전까지는 맡을 것”
해인사, 일간지에 입장문 발표 예정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중앙종무기관 부·실장 및 국장 스님들이 일괄 사표를 낸 것에 대해 여러 관측들이 제기되고 있다.

중앙종무기관 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9일 오후 총무원 내 부실장 스님들은 사표를 모아 총무부장 정우스님에게 전달했다.

이에 대해 현대불교신문은 현재 설정스님에게까지 전달됐는지 확인되진 않았지만, 8일 열린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의 질책이 주요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추측했다.

법보신문은 이번 일괄사표는 설정스님의 범계 의혹이 뚜렷하게 해명되지 못한 점, 집행부의 MBC PD수첩에 대한 대응 방안 부재 등이 이유로 꼽힌다며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제기된 주지스님들의 집행부 책임론도 일괄사표 제출의 이유 중 하나라는 게 종단 내 분석이라고 설명했다.

불교포커스는 설정스님이 은처자 문제 등 각종 의혹에도 명확한 해명을 내놓지 않은 ‘교단수호’를 내세워 강경 대응을 선언한 것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며 집행부가 MBC PD수첩 방송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한 점 등에 대한 반발 여론이 높아진 결과라고 해석했다.

불교닷컴은 설정스님이 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 자신과 관련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MBC가 사과하지 않으면 법난으로 규정해 강경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 크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며 종정(종단 최고 어른) 진제스님의 교시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들은 부실장 스님들이 사의를 표한 것은 확인됐지만,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이전까지는 소임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앞서 8일 오후 서울 종로구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4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제2차 전국교구본사주지회의에서는 지난해 10월 총무원장으로 취임한 설정스님이 6개월 넘도록 의혹에 대한 해명을 하지 않은 점과 함께 대책회의를 함에도 뚜렷한 방안을 내놓지 못한 부실장을 향한 질타가 이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회의에서는 각 본 말사들이 PD수첩 방영으로 인한 불자 및 보시금 감소, 불교 이미지 훼손 등의 피해를 입고 있음에도 총무원 차원의 책임지는 모습이 보이지 않은 데 대한 비판이 쏟아진 것도 한몫 더했다는 후문이다.

한편 해인총림 해인사는 PD수첩이 제기한 교육원장 현응스님 의혹 파문에 대해 ‘불자와 국민들에게 드리는 해인사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일간지 광고를 발표키로 했다. 입장문은 부처님오신날 이전에 ‘조선일보’ ‘한겨레신문’ ‘불교신문’을 통해 발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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