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이 1일 ‘큰스님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학력위조, 100억대 부동산 보유, 은처자 의혹 등을 보도했다. 또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관련해서도 성추행 및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출처: 해당방송 화면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MBC PD수첩이 1일 ‘큰스님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학력위조, 100억대 부동산 보유, 은처자 의혹 등을 보도했다. 또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관련해서도 성추행 및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출처: 해당방송 화면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조계종, MBC PD수첩 ‘설정스님·현응스님’ 의혹 해명

“편향의식 MBC·불교닷컴에 반드시 책임 묻겠다”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불교조계종은 MBC PD수첩 방영 후 2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불교계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을 갖고 MBC와 불교닷컴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종단지 불교신문에 따르면 기획실장이자 대변인인 금산스님은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방영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이번 PD수첩 방송은 조계종에 대해 편향된 의식을 갖고 있는 최승호 사장이 공영방송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결과물”이라며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계종은 “불교계 최대축제이자 국가무형문화재인 연등회, 그리고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공영방송 회복을 선언한 MBC가 조계종과 관련한 의혹 수준의 문제제기 내용을 프로그램으로 제작, 방영한 것에 대해 강한 유감을 표명한다”고 밝혔다.

조계종은 설정스님의 은처자 논란과 관련해 “친자 의혹과 관련해 설정스님은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의혹을 해명하겠다는 것이 일관된 입장”이라며 “불교닷컴 이석만을 상대로 진행 중인 손해배상청구소송을 통해 반드시 명확하게 해소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의혹 당사자인 전은경(가명)이 현재 국내에 없음이 출입국기록을 통해 확인됐음에도 불구하고, 설정스님 측에서 해외로 빼돌렸다는 식으로 사실관계를 왜곡 호도해 방송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전은경씨에게 설정스님 명의로 입금된 금액에 대해서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진행 중인데 법원 사실조회를 통해 확인된 자료다. 이 자료는 목적이외 다른 용도로 다른 사람에게 제공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설명하면 저희들도 마찬가지로 법 위반이라는 위험성이 있다”고 말했다. 다만 설정스님이 “정말 내 자식이라면 드러내놓고 내 이름으로 생활비 지원하겠냐”고언급했다고 강조했다.

고건축박물관의 수덕사 소유권 이전과 관련해서는 소유권 이전을 위해 총무원 승인절차를 거쳐 44억여원의 기채를 금융권으로부터 발생시켰고, 기채금액 중 약 34억원은 고건축박물관에 설정된 근저당 해제비용으로 금융기관에 지급됐고 잔금은 부동산 소유권자였던 전흥수 씨에게 매매대금으로 지급됐다고 설명했다.

설정스님의 서울대 학력 위조 논란에 대해서는 서울대 부설 방송통신대 졸업사실을 밝히고 이미 참회했다고 밝혔다.

이날 대한불교조계종 교권수호 비상대책위원회도 “종교단체 내부의 문제는 스스로 확립한 엄정한 규율에 의해 해결해야 한다”며 “더욱이 한국불교 1700년의 역사와 전통을 전승해 온 대한불교조계종은 MBC 최승호 사장의 주장처럼 외부의 세력에 의해 자정기능과 사법질서를 회복해야 할 만큼 회복불능의 상태가 아니다”라고 피력했다. 비대위는 불교닷컴과 MBC를 향해 “불교를 파괴하기 위한 모든 시도를 즉각 중단하라”며 요구가 수용되지 않을 경우 반드시 그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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