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예고편 캡처. (출처: MBC)
MBC PD수첩 ‘큰스님께 묻습니다’ 예고편 캡처. (출처: MBC)

중앙신도회 “불자 분열위한 불순한 의도”
성불연 “두 스님, 사태에 대한 책임져야”
조계종 “PD수첩에 응분의 책임 물을 것”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MBC PD수첩 ‘큰스님에게 묻습니다’ 방영 이후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에 제기된 의혹으로 종단 내 논란이 거세다.

조계종 중앙신도회는 3일 PD수첩 방영에 대한 입장문을 통해 “일방적으로 왜곡된 정보를 본인에게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고 방송을 강행한 것은 불자들을 분열시키기 위한 불순한 의도”라고 비난했다.

이들은 PD수첩에 “제작진은 부처님오신날을 준비하는 전국의 불자들이 가지게 될 상실감과 깊은 상처를 고려한 것이냐”고 반문했다.

또한 “언론은 공정하고 객관적인 입장을 견지하며 사실 보도를 통해 사회적 공기로서의 책임을 다해야한다”면서 “이를 망각하고 일부 일탈된 해종 세력의 일방적 주장에 편승해 사실관계에 대한 당사자의 명확한 검증 없이 진실과 괴리된 왜곡된 내용을 보도한 PD수첩의 무책임한 행위를 엄중 규탄한다”고 말했다.

조계종에는 “더 이상 종단이 혼란과 아픔을 벗어나 우리 스스로 상처를 치유할 수 있도록 사실관계를 명백히 밝혀 왜곡편파적인 의혹을 제기 방송에는 엄정하고 단호한 법적 책임을 물어 다시는 불순한 의도로 종단을 흔드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러면서 중앙신도회는 “더 이상 불교를 위한다는 이유로 특정세력에 의해 종단이 혼탁해지고, 종도들의 위상을 무너뜨리는 행위나 객관적 사실관계를 확인하지 않은 일방적 의혹을 무분별하게 폭로하는 행위 등 종도들의 화합을 깨뜨리는 행위를 더 이상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같은 날 성명을 발표한 성평등불교연대는 설정‧현응스님에게 “설정스님과 교육원장 현응스님이 스스로 작금의 사태에 대한 참회와 책임을 져야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개인 문제를 넘어 종단 전체 문제로 인식되지 않도록 중앙종회와 원로회의 종정 등 중앙종무기관을 견제할 수 있는 종단의 공식기구에서는 조속한 시일 내에 이 문제를 해결하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은 2일 오후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브리핑룸에서 불교계 매체들과의 기자회견을 갖고 MBC와 불교닷컴에 반드시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종단지 불교신문에 따르면 기획실장이자 대변인인 금산스님은 “이번 PD수첩 방송은 조계종에 대해 편향된 의식을 갖고 있는 최승호 사장이 공영방송을 사적인 목적으로 이용한 결과물”이라며 “응분의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MBC PD수첩이 1일 ‘큰스님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학력위조, 100억대 부동산 보유, 은처자 의혹 등을 보도했다. 또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관련해서도 성추행 및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출처: 해당방송 화면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MBC PD수첩이 1일 ‘큰스님에게 묻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조계종 총무원장 설정스님에게 제기된 학력위조, 100억대 부동산 보유, 은처자 의혹 등을 보도했다. 또 교육원장 현응스님과 관련해서도 성추행 및 유흥업소 법인카드 결제 의혹 등을 제기했다. (출처: 해당방송 화면캡처)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5.2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