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23일 이사회서 법정관리 논의 예정

김동연·이동걸 “노사 협상타결 바래”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법정관리 데드라인까지 시간은 벌었지만 한국GM 노사가 여전히 강경하게 맞서면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은 난항을 이어갈 전망이다.

22일 한국GM에 따르면 현재 한국GM 노사는 양측의 간사를 통해 입장을 정리하고 조율 중이다. 노사는 지난 21일 오전 11시 인천 부평구 부평공장에서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을 재개했지만 25분 만에 중단됐다.

사측이 기존 5년으로 명시했던 무급휴직 기간을 4년으로 줄이고, 노사 합의 타결 전에 추가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노조는 사측의 제시안에 반발했다. 이 과정에서 일부 노조 교섭대표가 의자를 던지려 하는 등의 소동이 발생했다. 이에 사측은 이날 협상을 공식적으로 중단했다.

같은 날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부평공장을 방문해 “23일까지 노사가 대화와 양보를 통해 협상을 원만히 타결하길 바란다”며 “노사 협상 타결은 정부 자금지원의 기본 전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법정관리로 인해 모든 이해관계자들의 정상화 노력이 무위로 돌아가지 않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현재까지도 공식적인 임단협은 재개되지 않고 있다. 다만 양측은 간사를 통해 요구 사안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김동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SNS를 통해 “(한국GM 사태는) 협력업체까지 포함하면 15만명의 일자리가 걸린 사안”이라며 “노사 간 신속하고 진정성 있는 대화를 통해 협상이 타결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한국GM은 한 차례 법정관리행 데드라인을 맞은 바 있다. 하지만 이날 노사의 입장차이로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해 이사회에서 법정관리 신청 안건을 상정하지 않았다. 대신 오는 23일 이사회를 다시 열어 법정관리 신청 안건에 대한 논의 펼칠 예정이다.

노사는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의 고용보장 문제와 총 1천억원 규모의 비용절감 자구안 등 핵심 쟁점에서 이견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법정관리는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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