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인천 부평구 청천동 한국GM 부평공장 전경. ⓒ천지일보(뉴스천지)

오후 8시 긴급 이사회 예정

[천지일보=정다준 기자] 법정관리 데드라인으로 지정됐던 20일인 이날 한국GM의 운명이 갈림길에 서 있다. 저녁에는 이사회가 열릴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한국GM의 법정관리 신청을 논의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GM은 이날 오후 8시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과 채권단인 산업은행 몫 이사 등 10명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이사회를 열 예정이다. 이사회에선 법정관리 신청이 주된 사안으로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현재 한국GM 노사는 이사회가 열리기 전 마지막이 될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이날 있을 예정인 교섭에도 노사가 합의점을 찾지 못한다면 법정관리가 불가피해 보이지만 반대로 합의점을 도출한다면 법정관리를 피할 수 있을 전망이다.

앞서 GM은 여러 경로를 통해 한국GM의 데드라인을 20일로 못 박았다. 지난달 26일에는 배리 엥글 GM 총괄 부사장 겸 해외사업부문 사장이 노조 지도부와의 비공개로 진행된 면담 자리에서 잠정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한국GM에 대한 ‘부도 신청’을 하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또한 지난 12일(현지시간)에는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를 통해 댄 암만 GM 총괄사장도 20일을 골자로 구조조정 합의 데드라인임을 못 박았다. 암단 사장은 “모든 이해관계자들이 20일에 협상 테이블에 와야 한다”며 “20일이 구조조정 합의 데드라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한편 한국GM 노사는 이번 주 들어 숨 바쁘게 임단협을 진행 중에 있다. 이달 들어 처음으로 지난 16일 8차 임단협을 진행했고 이후 이틀 후인 18일 9차 임단협을 펼쳤다. 전날인 19일은 8시간 넘게 교섭을 진행하는 등 노사가 합의점은 도출하고자 심혈을 기울였지만 이견차이를 좁히진 못했다.

노사는 특히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 680명의 고용을 두고 팽팽한 이견차이를 보이고 있다. 사측은 군산공장에 남은 근로자에 대해 순차적으로 전환 배치를 실시하고 전환 배치에 해당되지 않은 직원은 5년 이상의 무급휴직을 실시한다는 내용이다. 또한 임단협이 합의되면 추가 희망퇴직 신청을 받겠다는 주장이지만 노조는 남은 근로자 680명 모두가 전환 배치돼야 한다며 입장이 엇갈리고 있다.

추가로 사측은 비용절감자구안(자녀 학자금 등 포함해 연 1천억원 규모)에 대한 잠정합의를, 노조는 미래 발전전망을 일괄 타결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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