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에큐메니칼 여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에큐메니칼 여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5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
국내외 교계 지도자 120여명 참석
동북아시아 평화 구축 비전 강조

통일 5대원칙 제시 ‘88선언’
개신교 진보진영서 재조명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개신교 진보진영을 주축으로 30년 전 의미 있는 선언이 나왔다. 일명 ‘88선언’으로 불리는 한국기독교회선언은 1988년 2월 29일 민간부문에서 나온 최초의 통일 관련 선언문이었다. 반공주의를 극복하고 남북이 상호 신뢰를 바탕으로 평화의 시대를 열어가야 한다는 내용이 강조된 이 선언문은 개신교 진보진영에 큰 족적을 남긴 문서가 됐다.

특히 88선언은 북한의 동포들을 적대시한 한국교회의 죄책을 고백하면서 통일의 5대 원칙 즉 자주, 평화, 민족 대단결, 민의 참여, 인도주의를 천명해 관심을 모았다. 노태우·김대중 정부도 88선언의 5대 원칙을 통일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했다는 주장이다.

개신교 진보진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88선언 30주년을 맞아 한국교회의 통일운동을 성찰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를 5일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평화를 심고 희망을 선포하다’라는 주제로 개최했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에큐메니칼 여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에큐메니칼 여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5

강연에 나선 이홍정 목사는 ‘평화가 아닌 다른 길은 없다: 적극적 평화를 통한 민중 생명 안보의 증진’ 주제의 발표에서 평화와 통일을 향한 한국 교회의 지난 30년을 돌아보고, 동북아시아 평화 구축을 위한 비전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먼저 민중의 생명 안보를 향상하기 위해 “냉전 의식을 극복하고 일상생활에서 사회적 연대를 통해 평화를 실천하는 것이 치유, 화해 및 평화 통일을 위한 필수적인 방법이라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목사는 “깨지고 상처받은 나라의 치유와 화해에 참여할 힘과 능력을 강화하기 위해 민중은 사회-정치적, 종교-문화적 전기와 지혜를 자원으로 사용해 교육학을 개발해야 한다. 그리고 동북아 평화를 위해 필요한 연대를 맺을 수 있도록 민중 평화 현장을 개발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어 “WCC 제10차 부산 총회의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관한 88선언을 바탕으로 우리는 평화를 위한 동북아시아 민중 연대를 강화해야 한다. 또 동북아시아 민중 연대는 한반도 평화 조약과 동북아 공동의 안보 체제를 지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를 통해 우리는 한반도 치유와 화해, 평화 통일을 위한 에큐메니칼 평화 과정을 구상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서 “한반도에 사는 하나님의 사람들은 한반도의 빛과 진리를 향해 예언자적으로 증언하며 성만찬의 연대로 우리와 함께해주길 절박하게 간청한다”고 당부했다.

기조강연에 맡은 WCC 울라프 트베이트 총무는 이날 기상 악화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해 WCC 국제위원회 피터 푸루브 국장이 발제문을 대독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발제문을 통해 지난 30년 동안 WCC와 회원교회가 한반도 상황을 위해 어떻게 실천해왔는지 설명했다.

그는 “2013년 10월부터 11월 부산에서 열린 WCC 제10차 총회 이후 WCC는 한반도 평화와 통일에 동참하고 이를 지원하는 노력을 확대하고 강화해왔다”고 설명했다.

트베이트 총무는 한반도 평화가 이뤄지기 위한 방법으로 “핵무기로 무장한 미·북 두 국가 사이의 군사적 대립과 자극적인 수사에 대응해 기독교인은 무엇을 해야 하냐”면서 “그저 침묵하거나 심지어 무력에 의지할 것이 아니라 대화만이 우리가 가야 할 경로”라고 제시했다.

끝으로 그는 “전 세계의 345개 교회와 약 5억 6000만명의 그리스도인들을 대표하는 우리는 평화와 화해를 지지하는 태도를 새롭게 가다듬고, 이를 위해 꼭 필요한 국내외 지도자들을 격려하고 지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평화를 심고 희망을 선포하다’라는 주제로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를 연 가운데 이화여대 명예교수 서광선 박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5일 오전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평화를 심고 희망을 선포하다’라는 주제로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를 연 가운데 이화여대 명예교수 서광선 박사가 발언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5

이날 참석자들은 6.25 전쟁을 경험한 세대로부터 민주화 이후 출생한 세대까지 분단에 대한 각 세대의 생각을 나누는 시간도 가졌다. 또한 제주 4.3 피해자와 간첩조작 사건에 내몰린 탈북민, 금강산 관광사업 중단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피해자들의 증언을 들으며 남북 분단이 가져다준 아픔에 관해서도 얘기했다.

이번 회의에는 세계교회협의회(WCC)와 세계개혁교회연맹(WCRC), 아시아교회협의회(CCA) 등 해외 교계 지도자 40여명과 국내 교계 지도자 80여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번 회의에서는 한국교회와 세계교회의 연대 강화를 통해 국가적, 지구적 차원에서 평화에 대한 신학적 비전을 제시한 토론 결과를 바탕으로 ‘Korea Peace Plan’ 선언서가 채택됐다.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에큐메니칼 여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5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 이홍정 목사가 5일 오후 서울 동대문 라마다호텔에서 열린 ‘88선언 30주년 기념국제협의회’에서 ‘한반도 평화통일을 향한 에큐메니칼 여정’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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