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 화쟁위원회(화쟁위, 위원장 도법스님)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집담회를 연 가운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8
조계종 화쟁위원회(화쟁위, 위원장 도법스님)가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집담회를 연 가운데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가 강연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8

불교계, 평창 이후 남북 전망
“한·미·중·일·러 외교 노력으로
한반도 군사적 긴장 막아야”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조계종 화쟁위원회(화쟁위, 위원장 도법스님)가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도 불교계가 북한과의 지속적인 교류를 견인해나가야 한다고 강하게 피력했다.

화쟁위는 7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전법회관 3층 회의실에서 ‘평창 동계올림픽 이후 남북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주제로 집담회를 열고 남북 관계와 한반도 정세를 짚어보며 불교계의 역할에 대해 모색했다.

집담회에는 청와대 국정기획자문위원회 통일외교안보 분과위원인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가 강연했다.

먼저 김 교수는 현재 한반도 정세에 대해 “남북고위급회담 이후부터 패럴림픽까지 어떤 수준에서 노력하느냐가 패럴림픽 이후 상황을 견인한다”며 “패럴림픽이 끝나는 18일 이후 북한의 7차 핵실험, ICBM급 탄도미사일 발사가 재개된다면 한반도 정세는 평창 이전으로 희귀할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이에 그는 “한·미·중·일·러 등의 외교적 노력 속에 우선 북한의 도발로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상황을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교수는 4월 말 개최 합의한 판문점 3차 남북정상회담에 대해 “판문점의 의미는 분단과 군사적 긴장의 장소에서 대화와 평화, 협력의 장소로 전환되는 순간”이라면서 “이 합의는 같은 시기에 개최될 수 있는 한미군사훈련으로 촉발되는 한반도 위기 상황을 제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북한을 향한 인도적 지원 사업에 불교계가 적극적으로 동참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했다.

김 교수는 “인도적 차원에서의 대북 지원 사업도 가능하다고 본다. 불교계가 북한의 영유아 지원과 관련된 부분은 그동안 우회로를 선택했는데도 유니세프나 WFP는 아직 못 갔지만, 그런 부분들에 있어 조금 더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집담회에서는 불교계가 남북 교류와 더불어 남·남 갈등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도법스님은 “남북 평화를 위해선 우리 사회에 깊이 자리 잡은 분열의 상처를 먼저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남·남 갈등을 풀어내는 것이 남북문제 해결에 있어 순서로 보면 더 중요하다고 본다. 한국사회에 두 조각 나 있는 것을 진정한 의미에서 녹이고 풀어내면 북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훨씬 더 좋은 길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