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뉴시스)
프란치스코 교황. (출처: 뉴시스)

이백만 대사 신임장 제정식서 한반도 관심 표명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프란치스코 교황이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남북 화해분위기가 조성되는 가운데 남북정상회담과 북미 관계 진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최근 바티칸에서 열린 이백만 주교황청 신임대사의 신임장 제정식에서 “내 가슴과 머리에 항상 한반도가 있다. 남북 정상회담 성사 여부와 북-미 관계 개선에 각별히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남북단일팀에 대해 “같은 언어를 쓰고 있는 민족이 하나의 깃발 아래 2018 평창겨울올림픽에 참가해 보기가 좋았다”고 관심을 보였다.

주교황청 한국대사관 등에 따르면 교황은 이 신임대사를 통해 설 명절이라는 얘기를 듣고 친필로 한국 국민을 위한 즉석 설 메시지를 전했다. 설 메시지엔 “최고의 평화를 전한다. 저를 위해 기도해 주세요. 저도 당신들을 위해 기도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노무현 정부시절 대통령홍보수석을 지낸 이 대사는 “한반도에 얽혀 있는 매듭이 순조롭게 풀릴 수 있도록 기도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교황은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이 보여준 사랑이 고마웠고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이 대사는 2013~2014년 캄보디아 프놈펜 인근 가톨릭 장애인직업기술학교에서 봉사활동에 전념한 뒤 2015년부터 2년간 가톨릭교리신학원을 다니며 신학 공부를 했다. 가톨릭 선교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그는 캄보디아 하비에르 예수회 학교 홍보대사를 맡는 등 가톨릭과 인연을 쌓아왔다. 외교가에선 독실한 신앙심을 인정받은 이백만 대사가 교황과 직접 소통하며 한반도에 대한 관심을 이끌어냈다고 평가했다.

교황은 평창올림픽 개막에 앞서서도 대회 성공과 남북 선수들이 한반도 화해와 평화의 희망을 제시하고 있다고 밝혔었다. 교황은 7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열린 수요 일반알현에서 “남북한 대표단이 한반도기 아래서 단일팀을 결성한 것은 세계 평화의 희망을 안겨주는 일”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남북 단일팀은 스포츠 정신이 세상에 가르치는 ‘대화와 상호 존중을 통한 갈등의 평화로운 해결’을 보여주는 사례”라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올림픽 참가 선수들, 남북한 국민에게 인사를 전하면서 그들 모두를 위해 기도한다”고 축원했다.

이와 함께 교황청은 평창올림픽 무대에서 화합의 메시지를 전한 남북한 태권도시범단을 오는 6월 로마 바티칸으로 초청, 합동시범을 보여 달라고 깜짝 제안해 눈길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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