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3.1정신 되살리지 않고는 대통합은 없다”
[인터뷰] “3.1정신 되살리지 않고는 대통합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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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백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남수 상임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3.1운동백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박남수 상임대표. ⓒ천지일보(뉴스천지) 2018.3.1

박남수 3.1운동백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상임대표

선열들의 정신 사라져 가
이념·지역·성별 갈등 심각
지원·관심 미흡 정부 문제
3.1운동, 시대과제 풀 열쇠
남북통일·세계평화 이바지
종교인·국민 뭉쳐 되살리자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올해 3월 1일은 기미독립운동 99주년이 되는 날이다. 일제의 강압적인 통치하에서도 우리나라가 자주독립국가임을 만천하에 선포한 날이다. 대한민국 민족사에 길이 남을 3.1독립운동 100주년을 1년 앞두고 있다. 3.1정신을 이어받아 그 뜻을 기리고 업적을 알리는 데 힘쓰는 여러 모임 가운데 3.1운동백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 앞장서 뛰고 있다. 3.1운동백주년기념사업추진위를 이끄는 박남수(천도교 전 교령) 상임대표를 만나 3.1정신의 의미 등을 들어봤다.

박남수 상임대표는 “국민이 3.1 정신과 뜻을 되새기는 99주년이 되길 바라고 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그는 “3월은 국가적으로나 민족에 있어서도 가장 경축하는 달이지만 걱정되고 우려스러운 마음이 더 많은 게 현실이다”면서 오늘날 3.1정신이 흐려지고 있다는 뜻밖의 얘기를 꺼냈다.

박 상임대표는 “선열들의 그 정신이 사라져 가고 있다. 그저 3.1절이란 얘기나 형식에 그쳐버린 것은 아닌지 안타깝고, 걱정을 감출 수 없다”며 “1919년 3월 당시 일본인이었던 동경대 요시노 사쿠조(1878~1933년) 교수는 3.1운동의 위대함을 바로 인식했다. 국내를 넘어 전 세계 곳곳에서 이 운동이 표방이 됐다. 3.1정신은 중국의 5.4운동과 인도의 비폭력 저항운동 등 아시아의 반제국주의 운동에 상당한 영향력을 끼쳤다”고 했다.

그렇다면 그 정신이 뭘까. 박 상임대표는 “첫 번째는 국민들 스스로 했다는 사실이다. ‘시민(나라 헌법에 의한 모든 권리와 의미를 가지는 자유민)’의 탄생이다. 그 전에는 백성이었다. 백성을 시민으로 올려놓은 것”이라며 “계획을 세우고 일어난 독립운동의 포인트는 ‘일원화’다. 오직 독립이라는 말 외엔 하지 않기로 하고 실행에 옮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음은 ‘대중화’다. 모두 함께하자. 종교, 학생, 여성 등 각계각층이 동참했다. 마지막은 ‘비폭력’이다. 여기서 말하는 비폭력은 평화로운 운동을 말한다. 그 주체가 바로 시민이라는 사실.

그는 “하지만 3.1운동 이후 오늘날까지 종교인들이 모이지 않았다”며 “추진위는 개신교, 불교, 천도교 등 종교지도자들과 시민사회 지식인들이 사심을 버리고 3.1운동 정신을 되살리기 위해 한자리에 모으는 데 힘쓰고 있다”고 했다. 현재는 종교·사회 저명한 인사들로 구성된 공동대표 33인을 비롯한 국내외 각계각층 인사로 민족대표 3300명(현재는 600여명)을 목표로 두고 있다.

그렇지만 어려움도 없지 않다. 어떤 어려움이 있느냐는 질문에 박 상임대표는 “할 일은 많은 데 쓸 경비가 부족하다. 무엇보다 3.1운동백주년사업을 관할하는 정부의 주무부처가 없는 상황”이라며 “일을 추진하면서 발견되는 문제점 등을 논의하고 대화할 정부 기관이 없다 보니 추진위가 난처할 때가 한둘이 아니다”고 토로했다.

추진위는 문화체육관광부의 예산 신청을 통해 5억을 받았지만 이것도 전년도 예산(2017년)보다 더 삭감됐다. 보훈처와 행안부도 관심이 부족하다. 행안부는 3.1기념식만을 담당하고 있다. 실제는 국무총리실 산하에 3.1운동백주년사업 기관이 있어야 하지만, 어떠한 사정인지는 모르나 운영되지 않고 있다.

박 상임대표는 “이를 위해 국회에선 3.1운동백주년사업 관련 특별법이 통과해야 하나, 이마저도 불투명하다”며 “정부나 국회가 우리나라 헌법에 명시된 ‘3.1정신’의 백주년을 기념하는 국가적인 행사에 적극 나서지 않고 있다. 민간(백주년사업추진위) 스스로 준비하는 것을 바라볼 뿐”이라면서 무거운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3.1운동은 시민을 탄생시켰고,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월 항쟁, 광화문촛불로 이어져 왔다”며 “광화문촛불이 대표적인 3.1운동의 모형을 그대로 받은 것이다. ‘일원화, 대중화, 비폭력’ 정신의 불씨를 시민들이 되살렸다”고 국민들을 자랑스러워했다.

박 상임대표는 3.1운동에 대해 오늘날 시대정신이자, 시대의 과제를 푸는 열쇠라고 힘주어 말했다. 그는 “일제는 분열 책동 정책을 펴 한민족을 괴롭혔다. 오늘날도 사회 현상을 보면 그러한 현상이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며 “갈등과 분열의 구조, 보수·진보, 지역, 세대, 성별 등 갈등이 만연한 현실이다. 이를 해소하고 풀어낼 수 있는 해법은 오직 3.1정신”이라고 강조했다.

“3.1운동의 그 고귀한 정신이 없이는 우리 사회의 화해와 대통합은 이루어지지 않는다. 나아가 한반도 통일의 길도 제시하기 힘들 것”이라는 박 상임대표는 한반도 통일이 없이는 동아시아의 평화를 이룰 수 없고, 세계 평화를 바라볼 수 없다는 점을 다시금 강조하기도 했다.

끝으로 그는 “3.1정신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을 새롭게 건설해야 한다. 종교인과 국민들이 함께한다면 반드시 이룰 수 있다”며 “3.1운동백주년기념사업이 성공적으로 개최되는 데 혼신을 다해 노력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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