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1년 만에 그룹 사장단 회의 주재
“국민 지탄… 책임 우리에게 있어”
최순실 뇌물죄 의혹에 ‘묵묵부답’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다음 달 6일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국정조사 증인으로 나서게 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30일 약 1년 만에 그룹 사장단 회의를 주재했다.

이날 오후 잠실 롯데월드몰 내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2016년도 하반기 그룹 사장단회의에는 신동빈 회장을 비롯해 국내외 사장단 및 롯데정책본부 임원 등 80여명이 참석했다.

회의에서는 국내외 경영상황 및 내년도 전망, 그룹 경영계획 등이 논의됐다.

이날 신 회장은 올해 어려운 상황에서도 유의미한 성과를 달성했다고 언급하며 묵묵히 업무에 매진해온 대표이사와 그룹 임직원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그는 이어 “이번 일을 계기로 우리 그룹이 새롭게 도약하기 위해서는 정말 많은 부분이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준법경영위원회·질적성장·정책본부개편·지배구조개선 등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쇄신안이 제대로 실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신 회장은 “최근 롯데그룹은 국민과 여론으로부터 많은 지탄을 받았다”며 “질적성장을 강조하는 것은 이러한 결과에 대한 책임이 우리에게 있다는 반성의 표시임과 동시에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겠다는 다짐”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신 회장은 주역의 ‘궁즉변(窮卽變) 변즉통(變卽通) 통즉구(通卽久)’라는 구절을 인용하며 “진심을 다해 절박한 마음으로 변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관행과 관습에 젖어있는 우리 생각부터 뜯어고치고, 회사의 문화와 제도 그리고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덧붙였다. 신 회장은 “변화만이 생존을 위한 유일한 답”이라며 “선도적으로 변화를 주도하여 자신이 맡은 회사의 생존 가치를 증명해달라”고 대표이사들에게 요청했다. 이어 “지금 당장 바뀌지 않으면 우리 그룹의 미래는 없다”고도 거듭 강조했다.

끝으로 신 회장은 “내년이면 롯데가 설립된 지 50년이 되는 해”라며 “시련과 좌절도 많았지만, 보람과 성취도 많았다”고 평가하고 “지나간 50년을 거울삼아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100년 기업을 만들어가자”고 말했다.

이날 신 회장은 그룹 사장단 회의 참석에 앞서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K재단 기부금의 뇌물죄 적용 여부, 면세 특허 획득 의혹을 묻는 기자들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한편 롯데그룹은 상반기와 하반기 나눠 일 년에 두 번씩 사장단 회의를 열었지만, 지난해와 올해 연이어 터진 경영권 분쟁, 그룹 비리 검찰 수사 등으로 상반기 회의를 취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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