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괴테 동상 (제공: 롯데물산)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물산은 롯데월드타워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쓴 독일의 대문호 괴테의 동상이 건립했다고 29일 밝혔다.

롯데는 올해 2월부터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있는 괴테상을 3D 스캐닝과 컴퓨터 컷팅 기법들을 동원해, 높이 5.15미터의 동상을 새롭게 제작했다. 이를 위해 총 8개월에 걸쳐 독일 마이스터들이 훼손되고 마모된 부위들을 직접 복원하기도 했다.

신격호 총괄회장은 19세에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혈통과 신분에 따라 미래가 정해지는 현실에 대해 고뇌하며, 당시 식민지 청년이자 평민이었던 괴테와 같은 시대의식을 가지게 됐다.

이에 청년 신격호는 50년 전 누구나 자신의 노력에 따라 자유롭게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는 사회를 꿈꾸며 여주인공인 ‘샤롯데(Charlotte)’의 이름으로 ‘롯데(LOTTE)’라는 사명을 정했다.

롯데물산 관계자는 “신격호 회장은 자신이 창업한 회사가 샤롯데처럼 사랑과 신뢰를 받는 기업이 되길 염원했으며, 당시 그룹 훈을 일반 기업들의 사훈과 달리 사랑과 자유를 지향하는 롯데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 건립되는 괴테 동상은 독일 신고전주의 최고의 조각가로 평가 받는 ‘프리츠 샤르퍼(Fritz Schaper)’의 1880년 작품으로, 40세 전후의 괴테 전신상 아래에는 시의 여신 ‘에라토’, 역사와 학문의 여신 ‘칼레이오’, 서사시의 여신 ‘칼리오페’ 등이 조각되어 있다.

괴테 동상은 신격호 총괄회장에 의해 30여년 전에 시작된 롯데월드타워 건설 프로젝트가 2대에 걸쳐 신동빈 롯데회장에 의해 마무리 작업이 한창인 이곳에 설치돼 더욱 의미가 깊다고 롯데물산 측은 전했다.

특히 ‘사랑과 신뢰를 받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여 인류의 풍요로운 삶에 기여한다’는 롯데의 미션을 시민들과 함께 되새긴다는 의미도 있다는 것이 롯데물산 측의 설명이다.

신동빈 롯데회장도 지난 10월 발표한 경영 쇄신안에서 “저는 앞으로도 50년 전 국가 경제에 기여하겠다는 일념으로 롯데를 창업하신 신격호 총괄회장님의 ‘기업보국’ 정신을 이어가겠다”며 “롯데그룹은 국민과 사회가 기업에 바라는 가치와 요구에 부응하면서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리나라 대표기업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독일에서 제작된 괴테 동상은 국내로 운반되어 좌대 위에 설치됐으며, 오는 30일 일반에 공개된다. 동상의 제작 및 운반, 설치 등 모든 과정에 총 16억원의 비용이 소요됐으며, 독일을 제외한 국가에서 괴테 동상이 건립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롯데월드타워는 지난 23일 설치미술의 대가 하우메 플렌자(Jaume Plensa)의 작품 ‘가능성(Possibilities)’의 제막식을 진행하고, 타워와 아레나 광장과 월드파크 등에 설치된 다양한 공공예술 작품을 공개하며 시민들이 일상에서 쉽게 예술을 접할 수 있도록 소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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