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지난달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롯데시네마 월드타워점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 참석, 취재기자와 경호원에 밀려 회의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출처: 연합뉴스)

신동빈 회장, 청문회 증인 출석
특검 이어 횡령·배임 재판까지
잠실 롯데면세점 재탈환 ‘흔들’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롯데그룹이 연이은 악재에 힘든 연말을 맞이하고 있다.

‘최순실 게이트’ 여파로 6일 국회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증인으로 출석하는 데 이어 특검 조사도 앞두고 있다. 게다가 연말 정기임원인사와 조직개편이 연기돼 내년도 사업방향도 불투명한 상태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6일 ‘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 국정조사 특별위 청문회에 다른 7개 그룹 총수와 함께 출석한다. 신 회장은 국회 청문회 증인 출석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그는 지난해 9월 형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과의 그룹 경영권 분쟁으로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한 바 있다. 

이날 신 회장은 롯데그룹이 지난 5월 K스포츠재단에 70억원을 추가 출연했다가 압수수색을 하루 앞둔 지난 6월 9일 돌려받는 것에 대한 의원들의 질문 공세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올해 3월 이뤄진 신규 면세점 추가 특허 발급과 관련, 로비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집중 추궁이 예상된다. 신 회장이 3월 14일 박근혜 대통령과 독대한 것이 4월 서울 면세점 추가 발표와 연관돼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어서다.

앞서 지난해 롯데가 경영권 분쟁으로 시작된 악재는 지난 6월 검찰의 대대적인 압수수색으로 이어졌다. 당시 4개월간 ‘롯데 비리 수사’를 진행한 검찰은 신 회장과 신격호 총괄회장 등 롯데 오너 일가와 임직원 20여명에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기소했다.

신 회장 등 롯데 총수 일가는 앞으로 최소 1년여 동안 재판을 받아야 한다. 신 회장과 롯데는 김앤장 등 법률자문회사와 함께 오는 22일로 잡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배임 사건에 대한 두 번째 공판준비기일도 준비해야 한다. 검찰 수사과정에서 그룹 2인자 이인원 부회장이 자살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 수사가 끝나자마자 ‘최순실 게이트’에 휘말려 살얼음판을 걷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신 회장은 형인 신 전 부회장과의 경영권 분쟁도 대비해야 한다.

무엇보다 서울 잠실 롯데면세점 재탈환 가능성이 정황상 크지 않다는 점이다. 면세점 사업자 선정을 둘러싼 의혹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사자인 롯데와 SK가 참여하는 사업자 선정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도 부담 요인이다.

롯데에 대한 중국의 시각과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중국 당국은 지난달 29일 롯데에 대한 현지 조사당국의 세무조사, 소방·안전점검 등을 진행하고 있다.

사드 문제에 대한 중국의 보복 조치일 경우 전체 매출에서 중국인 관광객(유커)이 차지하는 비중이 70% 이상을 차지하는 롯데면세점의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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