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국내 5대 은행이 최근 열흘간 신청받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규모가 1조 6천억원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오는 31일부터 전세대출 상품도 갈아타기가 가능해지면서 국내 은행 사이에서 대출 갈아타기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9~18일 KB·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은행은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에서 총 9271건의 대출 이동을 신청받았다. 이 기간은 대환대출 플랫폼에 아파트 주택담보대출이 포함돼 약 열흘간의 기간이다. 이 기간 전체 신청액은 1조 5957억원에 달했다.

1건당 평균 신청액은 은행별로 약 1억 3천만원에서 2억원까지 다양하게 분포했다. 전체 평균은 1억 7천만원 수준이었다.

주요 은행은 더 많은 주택담보대출을 끌어오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국민은행은 이달 31일까지 이벤트에 응모하고, 3월 21일까지 대출 갈아타기를 완료한 모든 고객에게 첫 달 대출 이자를 최대 50만원까지 지원하기로 했다.

신한은행은 다음 달 29일까지 대출을 갈아탄 고객 중 선착순 500명에게 첫 달 대출 이자 중 최대 20만원을 포인트로 지급하기로 했다.

하나은행은 선착순 2천명에게 최대 7만 5천원 상당의 포인트를 주는 이벤트를 진행했다.

대출 금리도 저마다 탄력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 상품 금리 하단은 연 3.61~3.65% 수준으로 나타났다.

일부 은행의 경우 신규 주택담보대출의 최저 금리보다 더 낮은 수준의 금리를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에 제공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실적 면에서 은행 간 희비는 뚜렷하게 엇갈리고 있다. 지난 9~18일 가장 많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를 유치한 은행(약 8700억원)과 가장 적게 유치한 은행(약 600억원) 사이의 격차는 15배에 달했다.

각 은행이 제휴 관계를 맺은 대출 비교 플랫폼 수와 시장 점유율 등이 유치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오는 31일 전세대출 상품도 갈아타기 서비스가 출시되면서 저금리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담보대출 상품이 없던 토스뱅크도 전세대출 갈아타기에 참여할 것으로 알려져 인터넷전문은행을 찾는 소비자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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