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담대·전세대출 대환 확대
은행권, 가계 주택대출 완화
비은행권 가계대출 강화 유지
생보사 대출태도는 소폭 완화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날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이날 서울의 한 시중 은행 대출 창구의 모습. ⓒ천지일보 2023.11.2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올해 1분기 은행 대출 문턱이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달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대출 대환대출이 시행됨에 따라 은행 간 대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다. 반면 비은행 금융기관의 경우 대출태도가 강화될 것으로 예측됐다.

이들 업권은 올해 1분기 기업과 가계의 신용 위험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저신용과 저소득층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및 부동산 관련 대출의 신용위험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은 23일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를 통해 올해 1분기(1~3월) 국내은행의 대출태도 종합지수가 5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3개 분기 만에 플러스로 전환된 것이다. 대출태도 종합지수는 지난해 2분기(6)까지 플러스를 보였지만, 같은 해 3분기(-2)와 4분기(-6)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출태도 종합지수가 0을 넘으면 국내 은행권의 대출태도가 완화돼 대출 영업을 확대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계 주택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3을 기록하며 대출태도가 대폭 강화됐던 직전분기(-14)에 비해 크게 올랐다. 이는 대환대출 범위가 기존 신용대출에서 아파트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 등으로 확대된 데 영향을 받았다.

가계 일반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해 4분기 보합에서 올해 1분기 3으로 올랐다. 대기업에 대한 대출태도지수는 전분기(-6)보다 확연히 나아진 8로 나타났고, 중소기업에 대한 은행 태도 역시 직전분기(0) 대비 완화된 6으로 집계됐다.

1분기 신용위험지수 변화를 대출 주체별로 보면, 중소기업과 가계가 각각 28을 기록했다. 영세 자영업자의 채무상환능력 저하 등에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되고, 가계는 대출금리 상승에 따른 이자부담 증대 등으로 높은 수준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 것이다. 이 기간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6을 기록하며 직전분기(3)보다 소폭 상향됐다.

이에 따른 국내은행의 올해 1분기 신용위험지수(종합)는 31로 작년 4분기와 같았다.

1분기 대출수요지수(14)는 작년 4분기(4)보다 10p 뛰었다. 대출 수요 증가 전망이 뚜렷하게 늘었다는 뜻이다.

가계의 경우 특히 주택대출(6→8) 수요 증가 관측이 더 강해졌고, 일반대출(-6→0)도 감소 전망 우위에서 중립 수준까지 올랐다. 중소기업은 8에서 25로 17p 급등했고, 대기업(3)의 대출 수요도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특히 기업대출 수요는 경기 불확실성,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가능성에 따른 회사채 시장 양극화 우려 등으로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다. 가계의 주택 대출 수요도 분양·입주 물량 감소에 따른 전셋값 상승 등의 영향으로 증가할 것이라는 의견이 다수를 차지했다.

저축은행 등 비은행 금융기관들도 이번 조사에서 올해 1분기 대출자들의 신용 위험이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대출태도도 대체로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권별로 상호저축은행(41), 상호금융조합(44), 생명보험회사(23), 신용카드회사(13)에서 모두 1분기 신용위험지수가 중립 수준(0)을 크게 웃돌았다.

상호저축은행의 대출태도는 -25로 12분기 연속 마이너스를 보였다. 상호금융조합과 신용카드도 각각 -29와 -6을 보였다. 생명보험회사(2)는 양호한 여신 건전성을 바탕으로 대출태도가 다소 완화되며 플러스 전환했다.

비은행권의 대출 수요는 생활자금 및 기업 운전자금 중심의 소폭 증가가 예상됐다. 상호저축은행과 금융조합은 각각 7과 2를 기록했고, 신용카드회사와 생명보험회사도 각각 6, 10을 보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해 11월 28일부터 12월 15일까지 204개 금융기관 여신 총괄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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