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임명안 찬성 96.5%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총선 불출마·운동권 청산 등
‘공천 잡음’ 민주당과 차별화
특검 처리 방향엔 말 아껴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총선을 106일 앞둔 26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새 간판을 달았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두는 모습을 보였지만 직면하는 첫 문제인 ‘김건희 특검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이헌승 전국위의장 주재로 제10차 회의를 온라인으로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의 건과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건을 상정 후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자동 응답 시스템(ARS)으로 표결을 진행했다.
한 위원장 임명안 투표 결과는 전국위 표결 과반을 확보하면 가결되는데 찬성 627명(96.46%), 반대 23명(3.54%)으로 통과됐다. 앞서 진행한 비대위 설치 안건은 찬성 641명(98.62%), 반대 9명(1.38%)으로 가결됐다. 전국위원은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가 완성될 때까지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후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포함한 최대 15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할 수 있는데 그 시기는 오는 29일로 점쳐진다.
한 위원장은 민주당과 차별화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서울 영등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며 지역구와 비례 불출마 선언했다.
현재 민주당은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대 속 공천룰 개정을 강행했고 당내에선 총선 후보자 검증 부적격 판정을 두고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친명계 호남 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추천 명단이 공공연하게 돌아다니는 상황이다.
또한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며 “이재명 대표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여의도로 입성한 한 위원장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문제는 단연코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다루는 ‘김건희 특검법’이다.
한동훈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에서 “특검법은 총선용 악법”이라면서도 원내 의견을 충분히 수용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권은 대통령에 거부권을 건의하는 쪽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김건희 특검법)은 총선을 겨냥해 흠집 내기 위한 의도로 만든 법안”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건의하고 대통령이 이를 행사할 경우 윤석열 아바타라는 오명을 가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여권이 거부권에 무게를 두는 것보다 상설특검법을 통해 김건희 특검법을 총선 전 미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으면 상설특검법에 의해 특검을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잘못 나가면 윤석열 아바타라는 얘기만 듣고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김건희 특검법 추진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6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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