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임명안 찬성 96.5%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취임
총선 불출마·운동권 청산 등
‘공천 잡음’ 민주당과 차별화
특검 처리 방향엔 말 아껴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 도착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김민철 기자] 국민의힘이 총선을 106일 앞둔 26일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새 간판을 달았다. 한 위원장은 더불어민주당과 차별화를 두는 모습을 보였지만 직면하는 첫 문제인 ‘김건희 특검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 정치권의 시선이 집중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이헌승 전국위의장 주재로 제10차 회의를 온라인으로 열고 비상대책위원회 설치의 건과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안건을 상정 후 전국위원을 대상으로 자동 응답 시스템(ARS)으로 표결을 진행했다.

한 위원장 임명안 투표 결과는 전국위 표결 과반을 확보하면 가결되는데 찬성 627명(96.46%), 반대 23명(3.54%)으로 통과됐다. 앞서 진행한 비대위 설치 안건은 찬성 641명(98.62%), 반대 9명(1.38%)으로 가결됐다. 전국위원은 재적 824명 중 650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은 한동훈 비대위가 완성될 때까지 윤재옥 당대표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할 예정이다.

한 위원장은 이후 당연직 비대위원 3명을 포함한 최대 15명의 비대위원을 임명할 수 있는데 그 시기는 오는 29일로 점쳐진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상대책위원장 임명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한 위원장은 민주당과 차별화를 두는 모습이다. 그는 이날 서울 영등포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비대위원장 수락 연설을 통해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으로 정치를 시작하면서 저부터 ‘선민후사’를 실천하겠다”며 지역구와 비례 불출마 선언했다.

현재 민주당은 비명(비이재명)계의 반대 속 공천룰 개정을 강행했고 당내에선 총선 후보자 검증 부적격 판정을 두고 불만이 나오는 상황이다. 또한 친명계 호남 지역 출마 예정자들의 사진과 이름이 담긴 추천 명단이 공공연하게 돌아다니는 상황이다.

또한 한 위원장은 “우리 당은 국회의원 불체포특권을 포기하기로 약속하는 분들만 공천할 것이고 약속을 어기는 분들은 즉시 출당 등 강력히 조치하겠다”며 “이재명 대표 민주당과 달라야 하지 않겠는가”라고 강조했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응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국민의힘 지지자들이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한동훈 비대위원장을 응원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천지일보 2023.12.26.

여의도로 입성한 한 위원장이 가장 먼저 직면하는 문제는 단연코 김건희 여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다루는 ‘김건희 특검법’이다.

한동훈은 이날 기자들과 질의응답 시간에서 “특검법은 총선용 악법”이라면서도 원내 의견을 충분히 수용한 후 입장을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권은 대통령에 거부권을 건의하는 쪽에 방점을 둘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관련해 이관섭 대통령실 정책실장은 지난 24일 KBS 1TV ‘일요진단 라이브’에 출연해 “(김건희 특검법)은 총선을 겨냥해 흠집 내기 위한 의도로 만든 법안”이라며 거부권 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한 위원장이 김건희 특검법에 거부권을 건의하고 대통령이 이를 행사할 경우 윤석열 아바타라는 오명을 가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이에 여권이 거부권에 무게를 두는 것보다 상설특검법을 통해 김건희 특검법을 총선 전 미리 마무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2.19.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19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천지일보 2023.12.19.

신율 명지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천지일보와의 통화에서 “특검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국민이 많으면 상설특검법에 의해 특검을 실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며 “잘못 나가면 윤석열 아바타라는 얘기만 듣고 아무것도 안 된다”고 말했다.

한편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한국갤럽이 서울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18~19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8명을 대상으로 김건희 특검법 추진과 관련해 조사한 결과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67%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한 휴대폰 가상번호 100%를 이용한 전화면접으로 진행됐다. 응답률은 8.9%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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