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비대위처럼 파격 인선 가능성
공천·총선 전략·당정 관계 구상 주목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직을 수락한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21일 오후 경기 과천시 법무부 청사에서 열린 이임식을 마친 뒤 백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 2023.12.21.

[천지일보=김누리 기자] 총선을 100여일 앞두고 국민의힘이 ‘한동훈 비상대책위원회’ 체제로 전환을 마칠 전망이다.

국민의힘은 오는 26일 온라인으로 전국위원회를 열고 자동응답시스템(ARS) 투표로 한 지명자 임명을 확정할 예정이다. 한동훈 지명자는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임명된 후 비대위원 인선을 진행하게 된다. 완료 시점은 오는 29일께로 예상된다.

비대위원은 비대위원장과 당연직인 원내대표, 정책위의장을 포함해 15명 이내로 구성된다. 한 지명자가 최대 12명을 인선할 수 있는 셈이다.

한동훈 지명자는 비대위원 인선 키워드로 ‘실력’을 제시한 상황이다. 이에 더해 당내에선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 표심을 견인할 수 있는, 1970년대생 이하 젊은 전문가 위주의 인선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젊은 피를 수혈해 ‘쇄신’ 의지를 드러낼 것이란 전망이다.

일각에선 여성도 비대위원으로 다수 포진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재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의도에 갓 입문한 한동훈 지명자가 ‘박근혜 비대위’의 전례처럼 파격 인선을 준비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보수정당 비대위의 대표적인 성공 모델로 거론되는 2011년 ‘박근혜 비대위’는 외부 인사 6명, 당내 인사 4명 등 10명의 비대위원을 선임했다. 당시 김종인 전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비대위원장, 이준석 전 대표 등이 당시 비대위의 외부 인사로 포함됐다. 70대로 올드보이에 속하지만, 보수 정당과는 거리가 있는 ‘경제민주화’ 개념을 정립한 개혁 성향 정치인부터 하버드대 출신 젊은 신인, 20대 벤처 기업인까지 아우르는 비대위 진용이 큰 주목을 받았다.

당내 인사로도 당시 쇄신파로 분류됐던 김세연·주광덕 의원을 선임하면서 ‘혁신 의지’를 보여줬다는 평가가 많았다.

한동훈 지명자가 내놓은 비대위 인선안이 상임중앙위원회 의결을 거치면 비대위는 공식 출범하고 기존 최고위원 등 당 지도부는 자동 해산한다. 이후 한동훈 지명자는 사무총장·정책위의장 등 주요 당직자 인선과 공천관리위원장 등 선거기구 인선도 고민해야 한다.

한동훈 지명자의 향후 공개 행보에도 당 안팎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과거 법무부 장관 재직 당시에도 거침없는 직설 화법으로 ‘뉴스 메이커’로 떠오른 만큼, 비대위원장으로서 내놓는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치권을 크게 흔들 것이라는 기대에서다.

당내에선 한 지명자가 26일 전국위 의결 후 수락 연설을 통해 그간 품어온 각종 구상의 얼개를 처음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일각에선 내년 1월 1일 국립현충원 참배가 공식적인 첫 공개 행보가 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한동훈 지명자는 더불어민주당 주류를 형성하고 있는 ‘86그룹(80년대생, 60년대 학번)’ 운동권 세력을 정조준하면서 ‘젊고 혁신적인 국민의힘’과 ‘낡고 부패한 민주당’이라는 이미지를 대비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 지명자의 최대 강점이자 약점이기도 한 ‘대통령 최측근’ 이미지 활용법도 관심이다. 당내에선 한 지명자가 윤석열 대통령과의 신뢰를 바탕으로 쓴소리를 아끼지 않으면서 건강하고 긴장감 있는 당정 관계를 만든다면 비대위가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반대로 윤 대통령과의 친분과 검사 시절부터 법무부 장관 재직 때까지 이어져 온 서열을 의식해 ‘용산 직할 체제’라는 비아냥을 들어온 당의 모습을 유지한다면 비대위 실패는 물론 총선 승리도 멀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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