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가처분소득 397만원
편의점 ‘가성비’·호텔 ‘프리미엄’
조기 완판 등 매년 판매량 증가

꽃카 케이크와 칸티 와인. (제공: 신세계푸드)
꽃카 케이크와 칸티 와인. (제공: 신세계푸드)

[천지일보=황해연 기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물가가 이어지는 가운데 연말·크리스마스를 맞아 수십만원대의 호텔 케이크부터 1만원 이하의 편의점 케이크까지 품절 대란을 일으키는 등 케이크 소비 양극화가 두드러졌다.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고소득 계층은 그대로지만 경제 사정은 좋지 않은 데다가 먹거리를 중심으로 물가까지 뛰다 보니 가성비를 추구하는 중산층 소비자들 사이에서 중저가보다는 더욱 저렴한 제품을 찾는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25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올 3분기 전체 가구의 처분가능소득(가처분소득)은 평균 397만원으로 전년 대비 3.1% 늘어난 반면 가공식품·외식 등 먹거리 지표 물가 상승률은 6.3%, 5.4%로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을 상회했다.

가처분소득은 전체 가구 소득에서 이자와 세금 등을 제외한 것으로 소비와 저축에 사용할 수 있는 비용인데 먹거리 물가 상승률이 5분기 연속 가처분소득 증가율을 넘어서는 상황이다.

이처럼 소비 양극화는 심해지는 추세에 호텔, 편의점, 카페 등 유통업계에서는 홈파티족을 겨냥해 프리미엄·가성비 등 다양한 가격대의 케이크를 선보이면서 케이크 양극화도 뚜렷해진 것이다.

가성비를 앞세운 케이크 중 1만원대 미만의 저렴한 케이크로는 GS25의 제로베이스원 멜팅레드벨벳케이크로 가격은 6500원이다. 또한 6900원인 매일유업과 손잡고 선보인 산리오캐릭터즈 미니 케이크도 있다. 세븐일레븐도 산리오캐릭터즈와 협업한 미니 도시락 케이크 3종을 내놨다. 가격은 6900원이다.

이 외에도 CU는 3만원대의 ‘이웃집 인절미 약과 케이크’ ‘클래식, 화이트 초콜릿 케이크 2종’ ‘나뚜루와 협업한 케이크 3종’ 등을 선보였다. 신세계푸드가 영이의 숲과 콜라보를 통해 선보인 ‘꽃카 케이크’도 있다. 가격은 9980원이다.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제공: 서울신라호텔)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제공: 서울신라호텔)

이러한 가성비 케이크들은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세븐일레븐의 미니 도시락 케이크는 지난 7월 출시 당시 일주일도 되지 않아 초도물량 5만개가 완판됐었다. CU 크리스마스 케이크의 전년 대비 매출신장률도 2020년 69.0%, 2021년 85.7% 등 매년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18일 이마트 내 블랑제리와 E-베이커리 매장에 판매 중인 신세계푸드의 1만원 내외 크리스마스 베이커리 제품 매출은 전년 대비 15% 늘고 누적 판매량 4만개를 돌파했다.

특히 지난 14일부터 온라인 사전 예약이 시작된 9980원 가격의 ‘즐거운 꽃카 케이크’를 비롯한 ‘꽃카’ 케이크 2종은 기업 행사나 모임을 위한 단체 주문 건수가 증가하며 지난해 동일 가격으로 출시됐던 ‘빵빵덕 케이크’에 비해 35% 높은 예약률을 보이기도 했다.

반면 프리미엄 케이크 중 가장 비싼 제품은 서울 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로 30만원이다. 조선팰리스의 ‘브라이트 화이트 트리’ 케이크는 28만원, ‘에뚜왈’은 26만원이다. 시그니엘 서울의 ‘크리스마스 오너먼트 박스’는 21만원이다.

서울 신라호텔의 더 테이스트 오브 럭셔리 케이크는 비싼 가격임에도 준비 물량이 조기 완판됐다.

실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는 “시즌이 시즌인 만큼 프론트 전화 연결은 통화 중 등으로 쉽지 않고 인터넷으로 하는 걸 추천한다” 등의 호텔 케이크 예약 방법 팁, 후기와 같은 내용이 연이어 올라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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