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1.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전국민주연합노조 대한불교조계종지부(조계종 민주노조, 지부장 박용규)가 27일 조계종 봉축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부처님오신날 봉축법요식(법요식)에 매년 초청하던 사회적 약자를 배제했다는 논란에 대해 유감을 표했다.

조계종 민주노조는 22일 “19일자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종단의 주요 소임자는 부처님오신날 봉축 법요식에 매년 초청하던 사회적 약자를 초청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고 있다. ‘상월결사에서 전법을 강조함으로써 포교원에서 전법정진대회도 하는 등 전법을 위해 어린이, 학생회, 청년회, 일반인, 어르신 등 계층별로 초청 대상자를 바꿨다’”고 전했다.

이어 “이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라면 중앙종무기관에 근무하는 우리 민주노조 종무원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보도의 내용이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봉축 법요식에 사회적 약자를 위한 배려가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초청 대상은 종단의 종책적 판단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 내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설령 외부의 자문과 주장이 있다하더라도 최종 판단은 종단의 몫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병자(마음의 병)를 돌보는 것이 부처님을 모시는 것과 같다고 했다. 종교는 외롭고 의지할 곳 없는 중생의 귀의처여야 한다. 또한 종교에 부여된 사회적 역할과 책임을 다해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가장 고통 받는 이들을 위해 따뜻한 손을 내미는 것, 정치에는 억울함이 없도록 장군죽비를 내리는 것, 시민사회에는 차별과 혐오를 넘어 조화와 상생의 장을 이끌어 내는 것이야말로 부처님 오심을 찬탄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한겨레는 지난 19일 ‘조계종, 대통령 눈치보기?…부처님오신날 ‘사회적 약자’ 뺐다’라는 제하의 기사를 보도했다. 한겨레는 “봉축 법요식에 역대 대통령이 대부분 참석했기 때문에 눈치보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말도 나온다. 조계종 한 관계자는 “대통령의 심기가 불편해질까 봐 총무원이 그렇게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중략). 상월결사는 조계종의 막후 실권자로 꼽히는 자승 전총무원장이 주도하는 단체다(중략). 이런 자승 스님의 주장에 따라 사회적 약자를 초청에서 배제하고 전법을 위한 초청에 초점을 맞췄다는 게 총무원의 해명인 셈이다”라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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