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선두에 네 가지 사물등
시민들, 연등 행렬 함께 즐겨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0.

[천지일보=김민희 기자] 코로나19 이후 4년 만에 대규모 연등 행렬이 서울 도심을 수놓았다.

불기 2567년(2023년)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회보존위원회는 서울 종로 일대에서 대규모 연등회를 열었다. 연등 행렬은 코로나19 확산 이후 중단됐다가 지난해 1만명 규모로 축소돼 열렸다. 올해는 2019년 이전 수준인 5만명 규모로 다시 열렸다.

이번 연등회는 대한불교조계종, 대한불교천태종, 한국불교태고종, 대한불교진각종 등 각 불교 종단에 속한 60개 단체 5만여명이 직접 만든 연등을 들고 참여했다. 한 사람당 연등을 2개씩 들어 약 10만개의 연등이 종로 일대를 수놓았다.

오후 7시 흥인지문에서 연등 행렬이 출발했다. 중생제도를 상징하는 네 가지 사물등인 범고등, 범종등, 운판등, 목어등이 선두에 섰다. 부처님오신날 봉축 기간 마스코트인 동자승들도 연등 행렬에 동참했다. 한복을 차려입은 신도들은 연꽃등, 국화등을 머리 위에 우산처럼 들고 행렬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0.

날이 어두워질수록 연등 불빛이 환해지며 절정을 이뤘다. 날갯짓하는 봉황과 입에서 불을 내뿜는 청룡‧황룡, 그 뒤를 이은 거북선등은 특히 시민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공작새등은 파란색 꼬리를 활짝 펼치며 화려함을 뽐냈다. 애니메이션 ‘로보카폴리’등도 아이들에게 인기 만점이었다. 코끼리 탄 동자, 관세음보살 등 불교를 상징하는 연등 외에도 수박, 초승달, 별, 호랑이 등 다양한 모양의 연등 행렬이 펼쳐졌다.

시민들은 종로 거리에 펼쳐진 화려한 볼거리에 탄성을 질렀다. 시민들은 환한 얼굴로 “와 장관이네” “대단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부모와 함께 연등 행렬을 지켜보던 아이들은 봉황등이 날갯짓하며 지나가자 “우와 새다. 새” 하면서 즐거워했다. 도로 인근의 가게에서도 사람들이 통유리창에 모여들어 행렬을 향해 손을 흔들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0.

흥인지문에서 시작된 연등 행렬은 종각역 사거리를 지나 조계사에서 마쳤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이날 연등 행렬에 앞서 열린 연등법회에서 “부처님께서는 탐욕으로 불타오르는 고통의 세상에서 신음하는 중생을 건지고자 오셨다”며 “부처님 오신 뜻을 바로 알고 실천할 때 개인들은 마음의 평화를 이루고 세상은 조화와 상생의 기쁨을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연등회는 지난 2020년 유네스코 인류 무형유산으로 등재됐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0.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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