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국 사찰서 법요식 봉행
이웃 종교도 축하 인사 전해
“치유·위안·평화 함께 하길”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형형색색의 오색 연등이 달려 있다. ⓒ천지일보 2023.05.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형형색색의 오색 연등이 달려 있다. ⓒ천지일보 2023.05.23.

[천지일보=이지솔 기자] 오는 27일(음력 4월 8일)은 불교의 창시자 석가모니가 태어난 날을 기념하는 날로, 불교 4대 명절 중 하나다. 올해는 특히 마스크 착용을 하지 않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이어서 이날을 기념하고자 전국 각 사찰에서는 봉축법요식(법요식)를 비롯한 연등 축제 등 다채로운 행사를 마련했다.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대한불교조계종(조계종) 총본산인 조계사에서는 봉축법요식에 총무원장인 진우스님을 포함해 1만여명이 참석한다.

이날 법요식은 도량결계의식, 육법공양, 명고, 명종의식(28타)으로 시작해 관불 및 마정수기, 육법공양, 조계사 주지 지현스님의 축원, 불자대상 시상, 총무원장 진우스님의 봉축사, 축사, 종정예하 법어, 발원문 등의 순서로 진행된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1.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일주일 앞둔 20일 연등행렬이 서울 종로구 흥인지문에서 출발해 종로3가 일대를 지나고 있다. ⓒ천지일보 2023.05.21.

불교 각 종단 지도자들은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국민과 불자에게 전하는 봉축법어를 일제히 발표했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은 “코로나19에서 완전히 벗어나 두려움 없이 이웃과 함께 활짝 웃으며 서로를 마주 보는 온전한 부처님오신날을 3년 만에 맞이했다”면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은 더 특별하고 감격스럽다”고 했다.

대한불교천태종 총무원장 덕수스님은 “온 마음 다해 부처님 오신 뜻을 기리고, 온 정성 다해 봉축의 기쁨을 이웃에 전하자”면서 “중생의 마음이 부처의 마음이니 굳건한 신심과 드높은 서원을 잃지 말고 열심히 정진하자”고 말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장 정순택 대주교는 “불교계는 코로나19 사태로 온 국민이 고통을 받을 때 ‘희망과 치유의 등’을 밝히고 온 국민의 지친 심신을 위로하셨다”면서 “올해 부처님오신날의 봉축표어인 ‘마음의 평화, 부처님 세상’이 염원하는 바와 같이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국민의 마음에 치유와 위안, 평화가 함께하기를 기원한다”고 전했다.

부처님오신날을 맞아 이웃 종교에서도 축하 인사가 이어졌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는 “모든 이들의 평화와 행복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도반’의 마음으로 부처님오신날을 축하드린다”면서 “부처님의 자비를 실천하는 불자들과 예수님의 사랑을 따르는 그리스도인들이 어우러져 고난 중에 있는 온 세계에 소망으로 전해지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형형색색의 오색 연등이 달려 있다. ⓒ천지일보 2023.05.23.
[천지일보=남승우 기자] 부처님오신날을 앞둔 23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 형형색색의 오색 연등이 달려 있다. ⓒ천지일보 2023.05.23.

◆올해 법요식엔 사회적 약자 초청 배제

올해 법요식엔 매년 초청 받았던 사회적 약자들을 볼 수 없게 됐다. 27일 조계종 봉축위원회 주최로 열리는 법요식에 매년 초청하던 사회적 약자를 배제한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불교계에서는 내부 논란이 있었다.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양한웅 집행위원장은 조계종 총무원 내부게시판에 ‘거룩하신 부처님 너무 너무 죄송하게 되었습니다!’라는 글을 올려 “올해는 (중략) 부처님께 꽃을 올리고 싶었지만, 저의 신심과 노력의 부족으로 부처님께 인사 못 드릴 것 같다”고 애통해했다.

조계종 민주노조도 지난 22일 입장문을 발표하고 “중앙종무기관에 근무하는 우리 민주노조 종무원들은 참담함을 금할 수 없다”며 “부처님오신날 법요식 초청 대상은 종단의 종책적 판단과 사회적 메시지 전달 내용에 따라 바뀔 수 있다. 설령 외부의 자문과 주장이 있다하더라도 최종 판단은 종단의 몫이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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