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앞에서 비타민D가 인체에 어떠한 유익한 작용을 하는지 알아보았다. 각종 암을 비롯해 심혈관계에 유익하고 자가면역질환이나 각종 염증성질환에도 유익한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점을 알아보았다. 중풍이나 심장병이 발병하는 경우에 긍정적으로 회복하는 데에 일정한 도움을 주기도 하고 이들 질환을 예방하는 데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결과를 확인했다. 비타민D의 효능이나 작용은 워낙 광범위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기타 다른 질환에 대해서도 알아보기로 하자.

인체의 모든 세포는 비타민D 수용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비타민D는 모든 세포에 영향을 준다. 따라서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 모든 세포나 조직은 일정한 영향을 받게 되어 기능이 약화될 수 있다. 통계나 보고서에 따르면 비타민D가 충분하다면 어떠한 경우든지 인간의 사망률을 줄이는 데에 도움을 준다.

북아일랜드 지방의 통계에 의하자면 비타민D가 부족한 산모에게서 태어난 신생아는 역시 비타민D가 부족한 경우가 많은데, 이러한 경우 소아형 당뇨병의 발병률이 증가한다는 통계가 나와 있다. 이는 역으로 산모에게서 비타민D가 충분한 경우에는 신생아가 성장하면서 소아형 당뇨병이 발생하는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동일한 연구에서, 천식이나 알레르기성 질환도 일정 부분 비타민D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에는 미국의 내분비 및 대사질환학회지(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서 발표됐던 내용이 뉴욕타임스 잡지에 실린 적이 있다. 이 실험에서는 1980년대에, 당시에 3~18세에 이르렀던 어린이들 약 2150명을 추적해 45세에 이르기까지의 경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는 혈중 비타민D의 수치, 흡연 습관, 혈압, 혈중지질 수치, 활동량, 식습관 등을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를 보면 혈중 비타민D의 농도가 낮았던 어린이들은 성년이 되었을 때에 비타민D 수치가 정상인 아이에 비해 동맥경화 발병률이 두 배에 이르고, 경동맥이 두꺼워지는 확률도 두 배에 이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경동맥이 두꺼워지면 중풍의 발병률이 증가한다. 결과적으로 인체의 비타민D는 장기적으로 혈관의 건강유지에 일정한 도움을 주는 것으로 판단했다.

앞서 지적했듯이 비타민D는 유방암이나 대장암을 비롯한 각종 암의 발병에도 일정 부분 연관성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비타민D가 충분하다면 암의 발병을 억제하는 역할을 기대할 수 있는데, 예컨대 직장암의 발병률을 50% 정도 낮출 수 있다거나(2007년 미국 예방의학회지), 폐경기 이후에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하면 암 발병률이 70% 정도 감소한다는 내용이다. 이렇게 암 발병을 억제하는 기전은, 비타민D가 주로 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하거나, 암세포를 증식시키는 신생혈관이 만들어지는 것을 억제하는 방식으로 기여한다.

또한 전통적인 암 치료법, 즉 수술이나 방사선요법, 화학요법의 성공률도 끌어올리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한다. 1045명의 전이된 직장암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도 비타민D가 충분한 환자의 경우 약 32.6개월의 생존기간을, 비타민D가 충분하지 못한 경우에는 약 24.5개월의 생존기간을 보여준다고 한다.

비타민D가 부족한 사람이 만성폐쇄성폐질환이 발병하는 경우, 비타민D를 충분히 섭취한다면 증세가 40% 이상 경감되는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한다. 뇌신경세포에도 비타민D 수용체가 존재하며 이 수용체가 활성화되는 경우 뇌신경세포의 증식에 도움을 준다. 이러한 이유로 뇌신경의 기능이 정상적으로 유지되기 위하여도 비타민D가 필요하다고 판단되고 있다. 따라서 알츠하이머형 치매나 파킨슨씨병과 같은 퇴행성뇌질환 예방을 위해서도 비타민D의 도움이 필요하다.

어떤 연구에서는 충분히 비타민D를 섭취하는 경우에는 알츠하이머형 치매의 발병률을 상당 부분 감소시킬 수 있다는 보고도 존재하는데, 이 보고에서는 비타민D가 뇌신경세포의 손상을 방지할 수 있는 화학물질을 적정수준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방법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비타민D가 모든 병에 도움이 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그러나 여러 가지 질병예방의 측면에서 현대인에게 필요한 영양소 중의 하나임에는 틀림없다고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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