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설탕, 과당, 액상과당 등을 포함한 단당류가 인체에 좋지 않다는 점은 주지의 사실이나 전문가마다 의견이 다르다. 설탕을 아무리 많이 먹어도 인체에 영향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없지만 어느 정도의 섭취는 무방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다. 이와 달리 설탕류나 기타 단당류는 일체 섭취하면 안 된다고 주장하는 경우도 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 있는 내용으로서 설탕의 하루 허용량은 1일 26~30그램 정도이나 이는 커피 한 잔에 들어가는 설탕의 양 정도로서 대부분의 한국 사람들은 허용치 이상을 섭취하고 있다.

설탕을 인간이 제조할 수 있도록 된 것이 19세기 후반이라고 한다. 그 이전에는 설탕이 매우 고급 식품재료였으며 구하기도 힘들었다고 한다. 그러다가 19세기 후반에 이르러 설탕을 대량생산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는데, 통계를 살펴보면 이때부터 당뇨병이나 대사증후군, 심장병 등이 급증하게 된다.

1924년에 이르러서 미국 뉴욕시의 보건담당관이 과거에 비해 뉴욕시민의 당뇨병 발병률이 7배나 많아졌다는 통계를 발표하게 된다. 또한 1931년에는 매사추세츠종합병원의 폴 박사(Dr. Paul Dudley White)가 심장병이 마치 전염병처럼 증가하고 있다는 발표를 했다. 당뇨병, 심장병의 증가세가 전적으로 설탕 섭취의 증가에 기인한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일정 정도로 영향을 미쳤다는 점도 부인하기 어렵다.

설탕류는 인체를 산성화하는 특성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설탕을 섭취하면 이에 대한 반대급부로 인체는 설탕을 중화하려는 노력을 하게 된다. 설탕이 산성물질이라면 칼슘은 알칼리성 물질이다. 따라서 설탕이 위장으로 들어와서 소화흡수과정을 거치는 동안 인체는 칼슘을 사용해 인체의 산성화를 막는다. 그런데 인체의 칼슘은 99%가 뼈에 존재한다. 따라서 뼈에서 칼슘을 가져와서 설탕을 중화하려는 노력을 하게 되는데, 그 결과는 뼈에 존재하고 있던 칼슘이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결과를 낳는다. 이는 인체의 칼슘대사에서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다. 왜냐하면 이러한 현상은 골밀도의 감소로 이어지고, 골밀도의 감소가 지속되면 골다공증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칼슘이 뼈에서 빠져나오는 과정은 이처럼 단순하지만 칼슘을 다시 뼈로 이동시키는 과정은 매우 어렵다. 한번 이용된 칼슘은 소변이나 땀을 통해 배출되기도 하고 뼈 이외의 장소에 침착되기도 한다. 만약 이때 칼슘이 콩팥에 침착돼 덩어리를 형성하는 경우에는 신장결석의 증세가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한번 뼈에서 빠져나온 칼슘은 거의 다시 원 위치로 복귀하지 않고 소모된다.

단당류는 또한 각종 암세포의 먹잇감이 된다. 암세포는 단당류가 인체에 들어오면 이를 흡수해 세포분열을 하므로 암 종양이 빨리 자라는 결과를 부를 수 있다. 따라서 암 환자라면 단당류의 섭취를 적극적으로 피해야 한다. 암을 지니고 있는 환자가 설탕이나 설탕을 함유한 인스턴트식품 등을 몹시 좋아하는 경우를 가끔 보는데 이러한 습관은 반드시 개선해야 한다.

암세포뿐 아니라 인체에서 각종 질병을 일으키는 세균이나 곰팡이균, 바이러스균 등도 단당류를 선호하여 이를 기반으로 증식하게 된다. 단당류를 섭취하면 장내의 유해균도 쉽게 번식하게 되어 북부팽만감을 자주 느낄 수 있고 이로 인해 변비, 설사 등이 나타날 수 있다. 혹은 장내에 서식하는 곰팡이균이 증식해 방귀가 독하게 되거나 곰팡이균으로 인한 증세가 나타나곤 한다. 장내 세균총이 망가지면 이로 인해 면역기능이 나빠져서 각종 염증성 질환이 나타나기 쉽고 자가면역질환이 생기기도 한다.

한편 단당류에 예민한 사람이 단당류를 과다하게 섭취하면 신경기능에도 영향을 미치게 되어 신경이 예민해지거나 불안증세 등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처럼 여러 가지 이유를 살펴볼 때 본 한의원에서는 비록 일일허용치가 있지만 가급적 단당류의 섭취를 전적으로 피하는 것이 좀 더 바람직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