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호군 조호군한의원 원장

 
최근 우울증이 만연하고 있지만 정작 그 원인에 대해서는 뚜렷하게 납득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컨대 사업에 실패한 후에 우울증이 발병했다면, 혹은 가정불화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했다면 이는 그 원인을 명백하게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가정불화도 없고 사업실패도 없다면 어디서 우울증의 원인을 찾을 수 있을까? 심지어 사업이 잘되고 가정이 항상 화목한 경우에도 우울증이 찾아온다면 그 원인은 무엇일까?

심리적인 원인으로 우울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 이외에도 이러한 원인을 심화시키는 여러 가지 요소가 있을 수 있다. 예를 들어서 사업에 실패했더라도 아래에 열거하는 조건들이 건강하다면 우울증이 발생하지 않고 재기의 희망을 가지고 노력한다. 이와 반대되는 경우라면 사업실패의 슬픔을 견디지 못하고 우울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좀더 많다고 할 수 있다.

자연의학에서 우울증과 연계하는 조건으로 가장 중요한 것을 대장의 상태로 간주한다. 대장이 나빠지는 경우는 나쁜 식생활에서 오는 경우가 많이 있다. 예를 들어서 인스턴트식품, 유전자조작식품, 글루텐이 함유된 밀가루음식, 설탕, 식용유 등을 지속적으로 장기간 섭취하는 경우에는 대장의 기능이 나빠질 수 있다.

대장기능이 나빠지면 세로토닌 등 신경전달물질의 생산이 나빠져서 조금씩 신경기능이 저하되는 결과를 부르고, 이런 상태가 지속된다면 우울증을 유발하는 전제조건이 될 수 있다.

밀가루음식이나 설탕 등을 지나치게 탐닉하는 경우, 그리고 이러한 탐닉현상이 장시간 지속된다면, 일부 사람에게서 신경기능이 약화되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따라서 밀가루나 설탕 탐닉현상이 심한 경우라면 이를 조절하고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

캐나다 의사인 아브람 호퍼 박사(Dr. Abram Hoffer)는 우울증이 비타민B3의 부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고 주장했다. 그의 견해에 따르자면, 비타민B3가 부족해지면 초조, 불안, 신경쇠약, 신경과민 등과 함께 우울증도 발병가능성이 증가한다. 따라서 그는 정신질환을 지닌 환자들에게 비타민B3와 비타민C를 자주 사용했던 의사로 유명하다. 그의 의학적 업적은 분자교정의학이라는 의학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게 됐고 많은 의사들이 영양균형에 관심을 가지게끔 기여했다.

인체의 호르몬 불균형도 우울증 발생에 일정부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예컨대, 갱년기가 지나면서 호르몬 불균형이 유발될 수 있고, 이로 인한 갱년기 우울증이 발생하곤 한다. 또한 젊은 여성의 경우에도 생리기간이 되면서 아무런 이유 없이 우울해지는 경우가 많다. 이처럼 어떠한 연령대에서도 호르몬 불균형이 존재한다면 이로 인해 우울증이 발생하거나 좀 더 심해지는 결과를 빚을 수 있다.

마찬가지 이유로 호르몬 분비기관인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거나 혹은 콩팥 위에 존재하는 부신 기능이 저하돼도 우울증이 촉발될 수 있는 조건이 된다고 할 수 있다.

만성피로가 지속돼도 우울증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는데,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느끼듯이 몹시 피로한 경우에는 남과 대화를 나누기도 싫어지는 경우가 있다. 이처럼 만성피로가 심한 우울감이 나타날 수 있고 우울증으로 연결될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대로 갑상선이나 부신기능 등이 저하되는 경우에도 만성피로가 유발되기 때문에 이런 경우는 호르몬 불균형과도 연관이 깊다.

우리 생활 주변에서 쉽게 접촉할 수도 있는 구리(copper)는 일종의 중금속으로 우리 몸에 축적되면 우울증 발병과 연관되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구리(copper)는 신경전달물질인 에피네프린, 노에프네프린, 도파민 등의 생성을 촉진하므로 이로 인해 신경전달물질이 과잉되어 불안, 초조 등의 증세가 나타나기도 한다. 이러한 이유로 구리로 코팅되어 있는 식기나 음식용기는 가급적 피하라고 권유하고 있다. 구리 이외에도 수은, 납, 알루미늄 등도 우울증 발생에 일정부분 관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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