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6일 서울시청 브리핑룸에서에서 ‘용산 보도침하’와 관련해 기자회견이 열린 가운데 이택근 도로관리과장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서울시 “지반 불균질 신호 발견, 추가 조사 필요”

[천지일보=장수경 기자] 지난 20일 용산역 부근에서 보도침하(싱크홀, 땅 꺼짐)가 발생한 가운데 추가 싱크홀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 정확한 원인도 발견되지 않은 상태여서 불안감은 커져만 가고 있다.

서울시는 용산푸르지오 써밋 공사현장 앞 보도침하와 관련해 주변 도로에 추가 동공발생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긴급 지반탐사를 실시한 결과, 총 5곳에서 지반층이 느슨하거나 균일하지 않은 상태인 지반 불균질 신호가 발견됐다고 26일 밝혔다.

▲ 용산 푸르지오써밋 공사장 인근 지반 불균질 구간 위치도. 서울시는 지난 20일 보도 함몰이 발생한 용산구 용산푸르지오 써밋 공사장 주변을 탐사한 결과 5개 지점의 지반층이 불안정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26일 밝혔다. (사진출처: 연합뉴스)

시에 따르면 지반탐사 결과 5곳 모두 지반불균질 상태로 확인돼 추가조사가 필요한 상태로 나타났다.

현재 시가 보유한 GPR(지표투과레이더) 장비는 지표면에서 1.5m 정도까지만 확인이 가능한 상태(최대심도 2.5m)다. 지하 1.5m 아래부터 터파기가 진행된 지하 10~12m까지 사이에 동공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보링조사 등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

보링조사란, 보링기계를 사용해 지름 50㎜ 정도의 구멍을 뚫고 흙이나 암석을 채취해 지질과 지하수의 상태 등을 조사하는 것이다.

이에 한국지반공학회는 26일부터 약 2주간 보링조사를 실시하고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시 그라우팅 등 안전조치를 시행할 예정이다.

시는 주변 도로에 대한 안전 여부 조사가 완료될 때까지 시민 안전을 위해 현재 교통통제 중인 보도와 차도의 교통통제를 계속 유지할 예정이다.

또 용산 보도침하 관련해 현재 한국지반공학회에서 원인 규명을 위한 정밀조사를 실시 중이며, 조사기간은 약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고 있다.

이택근 도로관리과장은 “땅이 정상적인 형태는 아니지만, 일반 시민 다니기에는 위험하지는 않다고 판단된다”며 “다만 사고가 있었으니 안전성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시는 추가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철저한 원인 규명과 대책을 마련하는 등 시민안전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지난 20일 용산역 인근에서 대형 싱크홀이 발생해 보행자 2명이 빠지는 사고가 일어났다. 사고를 당한 김모(28)씨와 정모(24)씨는 용산역 부근 영화관에 가려고 버스에서 내렸고, 깊이 3m, 지름 약 5m의 싱크홀에 추락했다.

이를 목격한 버스 기사가 경찰에 신고했고 소방관과 경찰이 출동해 사고 15분 후에 두 사람을 구조했다. 김씨와 정씨는 순천향병원에 이송됐고, 타박상을 입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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