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성공을 위해 괴산군청이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 괴산군청)

친환경 먹거리에 주목한 ‘종교계-지자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종교계와 지자체가 ‘유기농 산업’을 통해 자연의 소중함과 건강한 삶의 가치를 공유하는 지역이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9월 2015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유기농엑스포)를 준비하고 있는 충북 괴산이다.

23일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는 군청에서 유기농엑스포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진행했다. 괴산군은 유기농과 종교의 관계가 아주 밀접하다고 보고 이번 행사에 종교계가 참여할 수 있도록 전시 및 체험공간을 별도로 마련할 계획이다.

군은 엑스포 10대 주제관 중 총 연립부지 3000㎡ 규모로 종교관을 설치한다. 실내 전시관 660㎡에는 종교와 유기농 발전 및 생태적인 삶을 주제로 ▲유기농업의 종교적 배경 ▲유기농업의 시대적 발전 ▲유기농운동의 특징 및 사상적 배경 ▲경전 속 생태적 삶 이야기 ▲종교 지도자들의 생태적인 삶 ▲생태적 밥상 사진 전시 및 영상 상영 ▲종교별 어린이 체험 프로그램으로 꾸며진다. 아울러 야외 2340㎡에는 에덴동산과 룸비니동산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군의 설명에 따르면 유기농과 종교와의 관계는 상당히 밀접하다. 유기농의 발전이 종교적 배경과 함께 해 왔다는 설명이다. 70년대 정농회에 이어 80년대 생활협동조합의 유기농운동, 90년대 유기농에 대한 실용적 학문차원의 운동이다. 일례로 천주교 신자들은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에서 유기농을 실천하고자 노력하고 있고, 불교의 인드라망 생명공동체를 대표적인 생협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에 괴산군은 종교계의 유기농산업에 지원 가능한 부분을 찾고, 반면 종교계에는 엑스포에 참여할 수 있는 관광객 유치에 도움을 받겠다는 윈윈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이번 유기농엑스포는 지역 종교계의 교류와 발전에도 긍정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으로 전망된다. 엑스포를 준비하면서 군이 시도한 관내 종교 지도자들 모임은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이뤄진 종교 간 교류이다. 4번 정도 모임을 진행했다.

유기농엑스포 담당 관계자는 “스님, 목사님과 함께 앉아서 밥 먹는 것, 자리 배치하는 것 등 모든 게 다 어려웠지만 막상 진행을 해보니 상당히 긍정적인 부분이 많이 나왔다”며 “반응이 좋았다”고 말했다.

임각수 군수는 지역 종교계 뿐 아니라 한국 종교계가 유기농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보고 지난달 말 한국종교지도자협의회에 2015대한민국 종교문화축제 유치를 희망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 종교문화축제는 불교, 기독교, 천주교, 유교, 원불교, 천도교, 민족종교 등 7대 종단이 참여하며 종교 간 화합과 소통을 위해 해마다 열리고 있다. 지난해에는 서울 청계광장에서 열렸다.

군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종교계의 엑스포 관람객 유치와 참여 유도는 물론 생태적 삶 실현을 위한 종교계의 실천방안 및 비전을 공유할 방침이다. 더불어 전국 각지에 분포하고 있는 종교계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유기 농산물 직거래를 활성화 한다는 방침이다.

▲ 임각수 충북 괴산군수(맨 왼쪽)가 23일 군청에서 2015 괴산세계유기농산업엑스포 성공을 위해 종교 지도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사진제공: 괴산군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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