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업회사법인 ㈜사평기정떡 구경숙 대표
발효 떡이라 쉽게 상하지 않아 ‘여름에 먹는 떡’
뽕잎·자색 고구마·울금 등 넣어 영양가도 높아
[천지일보=이지수 기자] 여름에도 상할 걱정 없이 맘 놓고 먹을 수 있는 ‘떡’이 있다. 막걸리를 넣어 발효시키기 때문에 ‘술떡’이라고도 불리며 포슬포슬한 겉모습과 달리 입안에서 촉촉하게 녹는 맛이 일품이다. 이는 바로 전통 발효 떡인 ‘기정떡’이다. 기정떡은 ‘증편’을 제주도나 전라도에서 이르는 사투리다.
전남 화순 사평에 있는 농업회사법인 ㈜사평기정떡 구경숙 대표는 3대 째 기정떡을 만들어 오고 있다. 할머니에서 어머니 그리고 그 딸인 구 대표까지 이어져 기정떡 고유의 맛을 내고 있다.
구경숙 대표는 “3대에 걸쳐 기정떡을 만들어 왔지만 처음에는 실패를 많이 해 버리는 것도 많았다”며 “기정떡을 만든지 50년이 넘는 지금도 좀 더 영양가 있고 먹기 편한 기정떡을 만들기 위해 고민한다”고 말했다.
특히 구 대표는 기정떡 대중화를 위해 힘써왔다. 막걸리 맛이 강하게 나는 점을 보완해 술맛이 나지 않으면서도 부드럽고 촉촉한 기정떡 고유의 맛을 개발했다.
이러한 그의 노력은 점차 결실을 맺어가고 있다. 구 대표는 지난 1997년 11월 화순군으로부터 향토음식(증편)의 계승 및 발굴한 개발 인증을 받았다. 2007년 4월부터 2009년까지는 (사)한국음식관광협회가 주최하는 서울국제관광음식박람회에서 전라남도 특산물을 이용한 남도음식으로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상을 3회 연속 수상했다. 또 한국음식 발전을 위한 공로로 (사)한국음식관광협회장으로부터 표창장을 받기도 했다.
‘사평기정떡’의 역사는 구 대표의 외할머니로부터 시작됐다. 충주 박씨 대종가의 외동딸로 태어난 박길순 씨는 여름에 손님들에게 상하지 않는 음식을 대접하고자 기정떡을 만들게 됐다. 이후 장녀였던 이재덕 씨가 만드는 방법을 전수받아 1982년 사평 초등학교 앞에 ‘장등 떡 방앗간’을 개업해 기정떡을 판매하면서 상품화를 시작했다.
1990년에는 이재덕 씨의 장녀인 구경숙 대표가 이어받아 ‘사평기정떡’으로 상호를 변경했고 여러 가지 위생 설비 등을 갖춰 남면 사평리로 신축 이전해 현재에 이르렀다. 사평기정떡에는 3대에 걸친 역사는 물론 ‘노하우’가 스며있는 셈이다.
구 대표는 “기정떡을 만드는 과정에서 무엇보다 ‘발효’에 가장 많은 공을 들인다”며 “습도와 온도 등 발효 조건이 맞아야 기정떡 고유의 참 맛을 구현해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기정떡이 여름에도 쉽게 상하지 않아 여름에 먹는 ‘떡’이라는 별칭을 갖게 된 이유도 깐깐한 발효과정을 거치기 때문이다. 또 첨가제나 방부제를 사용하지 않고도 떡을 오래 보존할 수 있는 이유도 ‘발효’에 있다.
구 대표는 “기정떡은 칼로리가 낮지만 속을 든든하게 해주고 소화가 잘 된다”며 “여성들의 다이어트 식품으로도 각광받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평기정떡은 전통 기정떡과 함께 녹색의 뽕잎, 보랏빛의 자색 고구마, 노란 울금 등을 넣어 다양한 색과 고유의 향을 내면서도 영양가 있는 기정떡을 만들고 있다.
50여 년간 기정떡 하나만을 만들어 온 구 대표는 앞으로 다양한 ‘떡’ 제품을 개발해 선보일 계획이다.
[심사 코멘트]
농업회사법인 주식회사 사평기정떡은 미국 FDA식품안정성 인증 및 ISO9001 품질경영시스템 인증을 받은 업체입니다. 구경숙 대표는 기정떡 부문에 대한 명인으로 지정됐으며 캐나다, 호주, 미국, 필리핀, 중국 등에서 그 품질을 인정받아 수출하고 있습니다. 전통 발효떡인 기정떡 전문 생산업체로 3대 째 전통의 맛과 맥을 이어가고 있어 고객으로부터 꾸준한 사랑을 받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52)] 하하코리아 “시원한 배변, 100세 건강이 보입니다”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51)] “친환경 건물? 접착제부터 달라야죠” 유해성 0% ‘그린이지’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㊿] 배송업계 이단아 “남들 꺼리는 것만 골라 했더니 성공”
- [천지TV] 제2회 2014 대한민국 유망중소기업 대상 시상식
- [2014유망중소기업대상] 미래 동력 중소기업 성장에 ‘힘 보탠다’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㊾] 맛깔난 밥상, 소금 하나면 딱~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㊽] “연말 술자리… 막걸리로 산삼 효능 느껴보세요”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54)] 시티앤그린 “미생물 살아있는 황토에 화학물질 넣을 순 없죠”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55)] 신안 새우젓 “신안의 풍미, 새우젓에 담았다”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56)] 금정전통장류 ‘속 깊은 장’… 볏짚과 콩이 만든 ‘건강함’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57)] “공기비타민 드려요”… 세상에 없던 ‘초소형 공기청정기’ 에어비타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58)] 휴먼피아코스텍 “마스크팩 하나면 피부고민 끝”
- [중소기업 강국 코리아(59)] ㈜가락전자 “평창 때는 국산 방송·음향장비 씁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