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강국 코리아㊿] 배송업계 이단아 “남들 꺼리는 것만 골라 했더니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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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강국 코리아’는 정부의 산업혁신운동 3.0과 창조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각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진행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촉매역할을 담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합니다. 본 코너에 연재되는 기업은 각 지역 중소기업청 또는 ISO국제 심사원협회의 추천업체 중 별도의 기준에 따라 선정한 곳입니다.

 

▲ 가나물류시스템 김길덕 대표가 자사의 성공 비결 중 하나인 친절 서비스를 강조하고 있다. 가나물류는 42시간 배송과 함께 전문적이고 친절한 서비스를 위해 매년 상하반기 직원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교육장에서 김 대표가 교육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천지일보=이승연 기자] “‘야간운송, 외상거래’ 경쟁 업체들이 하기 싫어하는 것만 일부러 했죠. 그게 성공비결이 됐고, 이제는 가나물류만의 경쟁력이 됐습니다.” 배송업계의 이단아를 자처하는 김길덕 가나물류시스템 대표가 자사의 성공비결에 대해 이같이 공개했다.

가나물류시스템은 1999년 10월 1일 인천 남동공단 및 반월공단 지역을 중심으로 설립된 차량특송 전문 배송업체다. 전자제품과 휴대폰의 핵심 부품인 F-PCB 배송을 시작으로 현재는 건축용 자재, 광학기기, 의약품, 항공운송까지 사업영역을 하고 있다.

김 대표는 “창사 이래 연평균 12%의 꾸준한 성장을 이어오고 있는 곳은 가나물류뿐일 것”이라며 “2000여개가 넘는 개인사업자 중에서는 매출 규모 1위를 기록하고 있다”고 자부했다.

◆특화·24시간 운송에 외상거래까지

꾸준한 성장을 뒷받침해준 것은 현재도 회사 배송물량의 95%를 차지하는 PCB 운송이다. PCB는 전자제품 안에 탑재되는 인쇄 회로 기판(printed circuit board)을 말한다. 가나물류가 자리 잡은 주변지역에는 PCB를 생산하는 업체들이 포진해 있다. 휴대폰이나 TV 제품 안에 들어가는 PCB는 여러 단계를 거쳐 완성된다. 최종 완제품이 나오기까지 여러 개의 공정업체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물류배송이 꼭 필요한 분야다.

이런 배송의 필요성을 간파하고 가나물류가 업계에 뛰어들려 했을 때는 이미 많은 업체가 경쟁 중이었다. 이에 김 대표는 과감한 차별화를 시도했다. 모두가 꺼리던 ‘24시간 배송체제’와 ‘외상거래’를 도입한 것. 그는 “PCB 생산업체들은 야간에도 쉬지 않고 작업을 하기 때문에 야간 배송이 꼭 필요했다”며 “하지만 남들은 이를 꺼렸었고 우리는 PCB 시장을 잡기 위해 처음부터 야간운송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외상거래 역시 중소기업에는 부담되는 거래방식이다. 하지만 가나물류는 장기적인 고객을 만든다는 차원에서 외상거래를 시작했다. 덕분에 고객사와의 신뢰도 더 두텁게 쌓아나갈 수 있었다는 게 김 대표의 평가다.

이뿐 아니다 ‘배송’에 대한 완성도를 높이기 위한 노력도 이어졌다. PCB는 적게는 한 장당 수만원에서 많게는 수천만원을 호가하는 제품이다. 이동 시 먼지가 묻거나 상처를 입으면 불량제품이 되기 때문에 배송업체가 보상을 해야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그러다 보니 안전하게 제품을 운송하는 게 무엇보다 중요했다. 이에 착안해 김 대표는 운송차량에 PCB를 고정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해 타업체보다 ‘안전’하게 제품을 운반한다는 점을 경쟁력으로 내세웠다.


◆‘첨단·친절’서비스로 경영 지속성 마련

 

▲ 김길덕 대표가 2004년부터 도입해 가나물류의 성장을 도왔던 최첨단 관제시스템을 설명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2007년 4월부터는 ‘관제 시스템’을 도입해 전국 어느 지역이든 고객 요구에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 전국망 운영체제를 구축하게 됐다. 이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는 배송을 담당하는 기사에게 주문사항을 전달하기 위해서 직접 전화를 걸어 고객사와 가장 가까이 있는 기사를 찾아낸 후, 요구사항과 위치 등을 일일이 설명해줘야 했다.

하지만 위치파악이 가능한 관제시스템을 도입함으로써 고객사의 위치와 배송 기사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확인해 빠르게 업무 배치가 가능해졌다. 또 배송 기사가 소유한 스마트폰을 통해 고객사 위치와 내용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어 길을 찾느라 헤매지 않게 됐다. 사무실에서 업무를 하달하는 직원도 직접 배송을 하는 직원도 고객사까지도 만족시킨 시스템이었다.
제품만 안전하고 빠르게 배달한다고 끝나는 문제는 아니었다. “배송도 서비스 업종이다보니 무엇보다도 직원들의 서비스 태도가 중요하게 작용한다”며 “이따금 이런 문제로 컴플레인을 걸어오는 고객사를 보면서 ‘친절’이 없으면 더 발전하기 힘들겠다는 생각에 직원 교육을 고려하게 됐다”고 말했다.

필요성을 깨달은 김 대표는 3년 전 솔선수범해 일본 MK택시 연수를 다녀왔다. 이어 일부 직원들도 MK택시 연수를 받고 올 수 있게 지원했다. 이를 바탕으로 3년 전부터 자체적인 교육시스템을 마련해 상하반기 전 직원을 대상으로 정기교육을 실시한다. 또한 교육 차량과 교육 팀장을 따로 둬서 신입이 들어올 경우 3일간의 교육과정을 거치게 했다. ‘친절한 서비스’가 몸에 밴 교육 팀장을 따라다니면서 필요한 서비스 정신을 직접 경험하게 하기 위해서란다.

이 같은 김 대표의 노력은 성공적이었다. 가나물류는 설립된 후 한해도 빠짐없이 12% 이상의 성장을 이어오는 중이다. 그만큼 고객사들이 믿고 제품 운반을 맡긴다는 소리다. 또한 운반 물량의 종류도 다양해지고 있다. 최근에는 도어(문) 등 친환경 인테리어 소재를 제조하는 ‘우딘’과 계약을 체결하고 제품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4년 전부터는 개인사업자들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는 인천공항에도 들어가 항공운송으로도 발을 넓혔다. 내년부터는 냉동지입차량을 들여와 식품운송 쪽으로도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가나물류의 마지막 성공비결에는 ‘가족애(愛)’가 자리하고 있었다. 9남매인 김 대표의 가족 중 5명의 남자 형제와 1명의 누님 등이 함께 가나물류를 꾸려가고 있다. 인천공항이나 우딘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한 것도 김 대표의 동생인 김길석 상무이사가 도맡아 한 결과다.

김 대표는 “가족 모두가 ‘내 회사다’라는 생각으로 열심히 뛰다 보니 시너지가 나는 것 같아 든든하다”며 “앞으로도 더 똘똘 뭉쳐서 경기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돌파구를 찾아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 김길덕 대표(맨 오른쪽)와 동생인 김길석 상무, 가나물류 직원들이 함께 화이팅을 외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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