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강국 코리아’는 정부의 산업혁신운동 3.0과 창조 경제 활성화의 일환으로 중소기업의 성장을 지원하고자 각 기관으로부터 추천을 받아 진행합니다. 중소기업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에게 소개하고,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로 발돋움할 수 있는 촉매역할을 담당하는 계기를 마련하고자 국내 유망 중소기업과 수출 유망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추진합니다. 본 코너에 연재되는 기업은 각 지역 중소기업청 또는 ISO국제 심사원협회의 추천업체 중 별도의 기준에 따라 선정한 곳입니다.

 

▲ 장병화(69) ㈜가락전자 대표가 경기도 부천시 원미구에 위치한 가락전자 장 대표의 사무실에서 본지와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외국산 선호하는 경향 여전히 팽배

中·日은 올림픽 때 자국 장비 사용
“총리나 장관급서 ‘지침’ 내려줘야”

獨뮤직메세서 신제품 ‘IOTEC’ 선봬
‘고성능 저비용’으로 국제시장 공략
“R&D 투자 핵심 기술 업체에 집중”

[천지일보=유영선 기자] “평창 올림픽만큼은 국산 방송·음향장비를 꼭 썼으면 합니다.”

38년째 음향·영상기기 전문기업을 운영해오고 있는 장병화(69) 가락전자 대표는 최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경기도 부천에 있는 가락전자는 방송·음향기기 업계 다섯 손가락에 드는 중견기업이다. 지난해 100억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나름대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음향·영상기기 사업은 그동안 정부의 정책적인 지원이 없어 자생적으로 개발돼 왔고, 그로 인해 외국 선진 기술에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근에는 문화가 발전하면서 국내 음향·영상기기 사업의 시장 규모가 커짐에 따라 정부의 관심도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그런데도 장 대표의 고민은 깊다. 국산 음향·방송장비보다 외국산을 선호하는 경향이 여전히 팽배해 있기 때문이다. 장 대표에 따르면, 국내 방송사나 경기장 등에 설치되는 앰프와 스피커, 마이크 등은 대부분 외국산이다.

1988년 서울올림픽을 비롯해 2002년 한일월드컵, 제17회 인천아시안게임 등 국내에서 많은 국제대회를 치렀지만, 정작 경기장에 설치된 음향·영상장비의 대부분은 외국산이었다.

장 대표는 “전 세계 대부분 국가가 자국에서 국제적인 큰 규모의 행사를 열 때 국가 브랜드의 음향·방송장비를 사용하지만, 대한민국은 그렇지 않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일본과 중국의 사례를 예로 들어 정부 지원의 미흡함을 하소연했다. 일본과 중국의 경우 올림픽을 개최할 때 국가의 전폭적인 지원 속에 자국의 음향·방송기기 제품을 쓴다. 이로 인해 자국의 음향·방송기기 업체의 브랜드가 전 세계에 알려져 성장의 기회가 됐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중국의 대표적인 방송·음향기기 전문기업인 루이펑(Ruifeng)사의 ‘LAX 프로오디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때 주경기장과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 설치된 뒤 엄청나게 성장했다”고 전했다.

그동안 국산 음향·방송장비를 제대로 쓰지 못한 이유는 다름 아닌 공무원들의 불신 때문이었다. 장 대표는 “공무원들은 돈의 액수와 상관없이 사고 안 나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며 “국가 예산이 얼마 들어가든 간에 외국산을 쓰려고 한다. 이게 실무자들의 입장”이라고 말했다.

결국 실무자들의 생각을 바꾸려면 위에서 지침이 내려와야 한다는 게 장 대표의 생각이다. 그는 “총리나 장관급에서 ‘내가 책임질 테니 국산을 써라’는 지침을 내려줬으면 한다”고 주장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때는 국산 음향·방송장비가 사용될 수 있도록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았으면 하는 게 장 대표의 바람이다.

▲ 장병화 대표가 가락전자가 보유한 각종 인증서 및 산업재산권(특허) 앞에서 설명을 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현재 가락전자는 전관방송을 시작으로 디지털 네트워크 시스템과 프로오디오 장비를 개발, 생산하고 있다. 가락전자는 40여명의 임직원들이 방송·영상·음향·보안 등의 분야에서 융합기술을 이용한 첨단방송시스템 개발을 위해 꾸준히 연구하고 있다.

장 대표는 “세계적인 기술을 확보하고자 한다. 모든 방송장비가 디지털화되고 있다”면서 “한국이 디지털 분야에서 발전돼 있어 그 방면의 인력이 많아 전부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방송·음향장비 사업의 경우 전문성이 있고 기술력이 뛰어난 소수의 인원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많다고 했다. 대량생산보다는 상당한 기술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장 대표는 “LG나 삼성도 방송·음향사업에 손을 댔다가 실패했다”며 “영국이나 독일의 유명한 스피커 회사에 가봐야 직원이 100명 이하다. 그런 규모의 회사들이 세계적인 기기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말했다.

가락전자는 기존 아날로그 방식에서 탈피해 국내에서는 유일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하는 음향·방송 시스템인 ‘U-SOTEC(유소텍)’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U-SOTEC 후속 모델인 ‘IOTEC(아이오텍)’을 개발해 지난 15~18일 독일에서 열린 뮤직메세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미래창조과학부의 지원으로 가락전자를 비롯해 국내 방송·음향업체 11곳이 현지에 부스를 설치하고, 세계 각지의 전문 바이어들에게 자사의 제품을 공개했다.

장 대표는 “IOTEC은 유럽에서 요구하는 EN54인증 사양을 만족하는 수준 높은 방송장비”라며 “이전 세대 네트워크 기반 전관방송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다양한 운용 환경에 맞는 최적의 인터페이스 레이아웃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또한 DSP(디지털 프로세서)기능을 보강해 기존 유소텍 제품의 높은 사양과 기능을 제공, 더 좋은 음향환경을 구성했다는 게 장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이번에 적용된 DSP 기능은 국내에선 가락전자가 최초로 시도하는 기술이지만 영국과 독일, 미국 등은 이미 개발했다”면서 “하지만 성능 대비 가격이 저렴한 만큼, 이를 통해 중국이나 중동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특히 장 대표는 중소기업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뒷받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소기업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체계적이고도 과감했으면 한다는 주장이다. 현재 정부에서 중소기업에 연구개발(R&D)이나 마케팅 자금을 2~3억씩 나눠주고 있지만, 금액이 충분치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부의 입장도 이해되지만 기업에 투자하는 R&D자금이 너무 적다”며 “기업 입장에서는 너도나도 달라고 하지만 정부가 엄격한 심사를 통해 핵심 기술을 개발할 수 있는 업체를 선정해 집중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 가락전자가 음향·방송 시스템 U-SOTEC의 후속 모델인 ‘IOTEC(아이오텍)’ 가락전자는 지난 15~18일 독일에서 열린 뮤직메세에서 ‘IOTEC(아이오텍)’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사진제공: 가락전자)

 

▲ 심사위원장 배선장 (ISO 국제심사원협회 사무총장)

[심사코멘트]
가락전자는 ISO9001/14001 품질 및 환경경영시스템을 기반으로 CE 인증과 우수조달인증을 획득한 기업입니다.
30년 동안 음향·영상 기기 분야에서 끊임없는 연구개발을 통해 우수한 신제품을 양산해내고 있습니다. 가락전자의 변화를 주도하는 도전정신과 최고를 지향하는 정신은 가락전자의 원동력으로 지속적 성장이 기대됩니다.

천지일보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천지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