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와 대신총회(총회장 전광훈 목사)가 16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통합총회를 개최하고 있다. ⓒ천지일보(뉴스천지)

통합예배 진행, 반발도 지속
당분간 ‘한지붕 두가조고’ 체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대한예수교장로회 백석총회(총회장 장종현 목사)와 대신총회(총회장 전광훈 목사)가 16일 천안 백석대학교회에서 통합총회를 개최했다. 반면 같은 시각 대신 측에서는 통합을 반대하는 일부 목회자들이 결의대회를 진행하는 등 통합에 따른 진통이 예고된다.

이날 통합총회에서 양 교단의 통합명칭은 예장 ‘대신-백석’으로 정해졌다. 예장백석은 지난해 9월 예장개혁(장지동 측)과의 교단 통합에 이어 다시 한 번 교단 통합을 하게 됐다. 이번 대신 총회까지 총 네 번째 통합 행보이다.

이날 예장백석 총회장 장종현 목사는 “한국교회가 분열로 성장하던 시기는 지났다”며 “앞으로 열어갈 교회의 미래는 분열이 아닌 통합에 기반을 두어야 한다. 기본에 충실한 신앙이 회복될 때 세상으로부터 존경받는 교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교단통합에 대한 신념을 밝혔다.

통합총회에 앞서 지난 9일에는 양 교단이 통합을 위한 4개 항목을 포함한 ‘통합선언 합의서’를 작성하고 공증했다. 공증된 4개항은 ▲교단명은 ‘대신백석’으로 하되 대신 측에서 합류한 교회가 90% 이상일 경우 ‘대신’ , 60% 이하일 경우 ‘백석’이라고 한다(대신 측 잔류 인원이 ‘대신’ 명칭을 사용할 경우 제반 문제는 대신 측 임원과 통합전권위원회가 해결한다) ▲백석대 신대원의 명칭은 대신 측에서 80% 이상 합류할 경우 ‘백석대학교 대신신학대학원’으로 한다 ▲총대수는 대신 측에서 90% 이상 합류할 경우 양측 동수로 하되, 통합 이후 합류하는 교단의 총대수는 양측이 협의해 결정한다 ▲교단 역사는 ‘백석’으로 하되, 통합 이후 교단역사편찬위원회를 구성한다(위원은 양측 동수로 하며 위원장은 대신 측 증경총회장인 최복규 목사가 맡는다) 등이다.

이에 통합행보에 탄력을 받아 이번 통합총회를 개최하고 합동 예배를 드린 것이다. 통합 ‘대신-백석’은 당분간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운영하며 통합과 관련한 세부사항 조율한다는 계획이다. 성급한 통합이 오히려 부작용을 낳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그러나 이 같은 조치에도 실질적인 통합에는 다소 어려움이 따를 전망이다. 반대 측의 목소리가 만만찮다. 이날 오전 같은 시각 예장백석과의 통합을 반대하는 대신 측 ‘대신총회수호협의회’가 서울 잠실 올림픽파크텔에서 ‘제2차 대신총회수호협의회 기도회 및 결의대회’를 열고 반대 의사를 밝혔다. 이들은 ‘대신-백석 통합총회’가 “예장대신 측 헌법과 총회결의사항을 무시한 불법”이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자신들에게 교단의 정통성이 있다고 주장하며 잔류하는 교회들의 힘을 모을 뜻을 밝혔다.

일부 세력의 반대에도 대신-백석 통합총회는 내년 1월 사무국 통합을 추진하고 이어 9월에 열리는 총회에서 하나 됨을 선포한다는 계획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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