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이 오히려 에이즈환자를 고통으로 몰아넣어”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한국교회언론회에 이어 이번에는 바른성문화를위한국민연합(바성연, 대표회장 안용운 목사)이 16일 오후 KBS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KBS는 환자들과 민간요양병원에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바성연은 교회언론회가 논평을 통해 밝혔던 주장과 일부 같은 맥락에서 비판했다. 이들은 “이 방송 내용은 에이즈 감염인 단체와 동성애자 단체들이 작년부터 제기했던 주장”이라며 “이미 국가인권위원회와 감사원 등에 의해 기각되거나 무혐의 처분을 받았던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KBS는 객관적 확인도 하지 않은 채 시청자들에게 사실을 왜곡해 방영함으로써 S병원을 고통으로 몰아넣었다”고 비판했다.

앞서 교회언론회는 “이 병원에 대한 의혹은 이미 질병관리본부 감사원 국가인권위원회로부터, 무혐의·기각·소취하 등 ‘문제없음’으로 밝혀진 것들”이라며 “평소 잘하고 있던 유일한 민간 에이즈요양병원을 애꿎게도 희생 제물로 삼아, 에이즈 감염 단체나 동성애 단체의 주장만을 대변하는듯한 태도는 비난을 면하기 어렵다”고 주장했다.

바성연도 “대부분 시간을 한국의 유일한 민간에이즈요양병원(S병원)에 대한 내용을 다루었다”며 “S병원에서 의문의 죽음이 있었고, 병원의 열악한 위생 상태와 병원에 대한 불만을 나타내는 입원했던 환자들의 증언이 있었으며, 간병인과 환자 사이의 성폭력 사건까지 있었다고 고발하고 있다”고 설명하며 KBS가 에이즈환자들을 더 고통으로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국립에이즈요양병원 건립 요구 문제와 관련해서도 “2013년 신규 환자가 천 명이 넘었고, 누적 환자가 만 명이 넘는 상황이므로 이 많은 감염인을 수용하려면 많은 국립에이즈요양병원을 지어야만 한다”며 “에이즈요양병원을 지으려고 하면 주위 주민들이 기피시설로 반대할 가능성이 높고, 국립병원을 지으려면 세금이 많이 들어가므로 납세자의 부담이 증가한다”고
같은 목소리를 냈다.

바성연은 “정부에서 민간요양병원에 재정을 지원하고 억울하게 시민단체의 공격을 받지 않고 마음 놓고 에이즈환자를 입원시킬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경비도 절감하고 합리적”이라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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