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⑦] 칠레-움베르스톤 & 산타 라우라 초석 작업장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⑦] 칠레-움베르스톤 & 산타 라우라 초석 작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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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특한 팜피노 문화를 형성한 칠레의 움베르스톤과 산타 라우라 초석 작업장은 반복된 강진으로 2005년 세계유산 등재와 동시에 위험에 처한 유산으로 분류됐다. (사진제공: 유네스코)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 칠레(Republic of Chile)는 각종 광물의 천국이다. 북으로는 볼리비아와 아르헨티나의 경계에 위치하고 남으로는 남극과 가장 가까운 나라다. 2011년에 우리나라가 처음으로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나라이기도 하다.

칠레는 독특한 지형과 기후 덕에 천혜의 관광지가 발달했다. 특히 칠레 파타고니아 고원 줄기 중 옥색 빙하호를 끼고 3개의 봉우리가 어우러진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파이네 탑) 산 군락은 아메리카 대륙에서 가장 아름다운 국립공원으로 꼽힌다. 또한 독특한 지형 덕에 구리와 몰리브덴, 레늄, 리튬 초석(질산나트륨) 등 천연광물도 풍부하다.

이중 2005년 유네스코가 세계유산으로 꼽은 움베르스톤(Humberstone)과 산타 라우라(Santa Laura)의 초석 작업장은 과거에 칠레와 페루, 볼리비아의 노동자들이 회사 내의 마을에 거주하면서, 독특한 팜피노(pampino) 공동체 문화를 발전시킨 곳이다. 이곳에는 200여개의 초석 작업장이 있다.

팜피노 문화는 다채로운 언어와 창조력, 결속력을 지니고 있으며 사회 정의를 위한 선도적인 투쟁을 하는 등 사회사에 깊은 영향을 미쳤다. 초석 작업장이 있는 곳은 지구상에서 가장 건조한 사막 지역으로, 대초원 지대인 팜파스와는 멀리 떨어져 있다.

이 작업장에서 수천명의 팜피노가 1880년부터 60년 넘게 열악한 환경 속에서 작업을 해 왔다. 초석의 매장량이 세계에서 가장 풍부한 이 지역에서 팜피노들은 초석을 채굴하고 가공했으며, 북아메리카와 남아메리카, 유럽 농토의 지력을 증진시킨 질산나트륨 비료를 생산해 칠레에 막대한 부를 안겨 주었다.

◆문화교류단지 이룬 초석 작업장

유네스코는 이 지역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한 이유에 대해 아래와 같이 밝히고 있다. 먼저 초석 산업은 종합적인 지식과 기능, 기술, 그리고 남아메리카와 유럽에서 들어온 다양한 경제주체들의 재정투자 등에 힘입어 발전했다. 거대한 문화 교류 단지를 이룬 초석 작업장에서는 초석 생산을 위한 창조적인 생각들이 빠르게 흡수되고 활용됐다. 움베르스톤과 산타 라우라, 이 두 작업장은 이런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또한 초석 작업장과 작업자들이 소속된 회사가 이룬 마을은 이들이 쓰는 모국어와 조직, 관례, 창조적인 표현뿐만 아니라 기술적인 창업을 보여 줌으로써 매우 광범위하고 독특한 도시 공동체로 발전했다.

마지막으로 칠레 북쪽의 초석 작업장은 세계에서 가장 큰 천연 초석 생산지로 명성을 떨쳤다. 이곳에서 생산된 비료 덕분에 대초원과 농업용 토지의 지력이 증진됐다. 두 작업장은 이러한 변화 과정을 보여 주면서 작업장 특유의 문화를 대변하고 있다.

▲ 칠레는 세계에서 가장 긴 나라로 다양한 지형과 기후가 공존해 천연광물이 풍부하고 천혜의 관광지가 발달했다. 지구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연으로 손꼽히는 칠레의 토레스 델 파이네(Torres del Paine) (사진출처: www.thisischile.cl)

◆연이은 강진으로 위험 유산에 등재

칠레는 세계에서 지진이 가장 잦은 나라 중 하나다. 지진 관측 역사상 가장 강력한 지진이 칠레에서 발생했다. 1939년 1월부터 지난 7월까지 발생한 규모 6.5 이상의 강진은 무려 35차례에 이른다. 칠레에서 강진이 빈발하는 이유는 국토가 환태평양지진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환태평양지진대는 태평양에 접해 있는 아시아 일부 지역부터 북미와 남미까지 이어지는 고리 모양의 지진대로 ‘불의 고리(Ring of Fire)’라 불린다. 규모가 큰 지진이 대부분 이 지진대에서 일어난다. 1960년 5월 칠레 발디비아에서 발생한 지진은 규모 9.5로 지진관측 사상 가장 강력했다. 진앙에서 1000㎞ 떨어진 곳에서도 느낄 수 있을 정도였다.

당시 1600여명이 숨지고 3000여명이 다쳤으며 쓰나미가 태평양 건너 필리핀까지 도달했다. 2010년 2월 칠레 콘셉시온 인근 해역에서 발생한 규모 8.8의 강진은 발디비아 지진 이후 최대 규모다. 태평양 인근 53개국에 쓰나미 경보가 발령됐고 사상자 역시 526명으로 역대 두 번째로 많았다.

지난달 16일에도 규모 6.7의 지진이 발생해 10만명이 대피했으나 사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이처럼 빈발하는 지진의 영향과 이를 견디기에 취약한 건축 구조 때문에 칠레의 두 초석 작업장은 2005년 세계문화유산 등재와 동시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분류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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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운 2014-12-18 10:21:39
복원할수 없나요? 사라진다면 안타까울것 같기는한데

도라지 2014-12-15 21:05:51
칠레... 지진이 잦아서 위험하다니 안타깝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