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⑨] 파나마 카리브연안 요새 포르토벨로-산로렌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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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나마(Panama)의 카리브 해안에 있는 포르토벨로(Portobelo)와 산로렌소(San Lorenzo) 요새들은 17~18세기에 만든 뛰어난 군사 건축물로 옛날 스페인 왕실이 대서양 횡단 무역을 보호하려고 건설한 방어 체계의 일부이다. (사진제공: 유네스코)

파나마 카리브연안 요새 포르토벨로-산로렌소
(Fortifications on the Caribbean Side of Panama: Portobelo-San Lorenzo)

스페인 식민지 군사 건축 전형
대서양 횡단 무역 보호하던 요새

영국 공격으로 새 무역로 개설
쇠퇴 후 보존상태 좋지 않아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파나마(Panama)의 카리브 해안에 있는 포르토벨로(Portobelo)와 산로렌소(San Lorenzo) 요새들은 17~18세기에 만든 뛰어난 군사 건축물로 옛날 스페인 왕실이 대서양 횡단 무역을 보호하려고 건설한 방어 체계의 일부이다.

이 요새들은 당시 스페인 식민지 군사 건축의 뛰어난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스페인 식민지 시대의 포르토벨로는 요새와 성, 병영과 포대들로 만(灣) 주위에 수비선을 형성해 항구를 보호했다. 산로렌소의 요새는 차그레스(Chagres) 강의 어귀를 지켰다.

유럽과 그 식민지 사이의 무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놓인 파나마 지협(地峽)에 접근하는 것을 통제하기 위해 요새들은 계속해서 재건됐다. 첫 번째 건축 시기(1596~1599)는 안토네이(Antonelli)의 스페인 군사 건축 양식이 특징이며, 그 이후는 살라스(Salas)와 에르난데스(Hernandez)의 신고전주의(neoclassic, 네오클래식) 양식(1753~1760)이 지배적이었다. 1761년 스페인 사람들이 요새를 세 번째로 재건해 현재 형태의 구조물들을 만들었다. 하지만 무역로가 변경되면서 새로운 요새는 더 이상 어떤 공격도 겪지 않았다.

파나마 북쪽의 주요 무역항인 포르토벨로가 공식적으로 세워진 것은 1597년이었으며, 엄청난 양의 금과 은이 통과하는 항구였다. 이곳에서 이뤄지는 무역의 규모는 대단히 컸으며 매년 시장이 서게 되고 상인들은 30일에서 60일에 걸쳐 거래를 했으며, 스페인에서 와서 항구로 들어온 배는 70척까지 달했다. 이러한 거래 시장은 1738년까지 계속됐으나 여기서 오가는 막대한 부에 이끌려 해적들이 끊임없이 끔찍한 습격을 해왔기 때문에 중단될 수밖에 없었다.

1668년 영국 해적 헨리 모건(Henry Morgan)은 이 도시를 습격했는데, 그는 육지로부터 기습 공격을 가하여 미친 듯한 살인과 강간을 일삼고 이 도시의 재물 대부분을 약탈해 갔다. 1739년에는 에드워드 버넌(Edward Vernon) 제독에 의해 영국의 손에 들어가고 말았다.

이 일로 인해 스페인의 무역 항로는 바뀌게 되고 스페인은 케이프 혼을 돌아 서쪽 항구 여러 개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포르토벨로는 차차 쇠퇴하게 됐고, 1848년에서 1855년에 걸쳐 파나마 횡단 철도가 건설되면서 이는 더욱 가속화됐다.

범(汎)아메리카 지리․역사협회와 다른 국제기관들은 포르토벨로와 산로렌소엘레알(San Lorenzo El Real) 유산이 지닌 보편적 중요성을 이미 인식하고 있었다. 이 기념물들은 아메리카 대륙의 역사를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고리이기 때문이다. 식민지 시대 군사 건축물의 훌륭한 예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파나마의 역사에서 대단한 중요성을 띠고 있다는 점을 인정받아, 이 도시는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됐다.

하지만 요새들의 현 보존상태는 좋지 않다. 파나마가 독립국이 된 1821년에 스페인은 산로렌소 요새를 버렸다. 파나마가 콜롬비아의 일부가 된 이후, 요새는 감옥으로 쓰이다가 영국에서 라틴아메리카로 가는 우편물 출입국으로 사용된 적이 있다. 1849년의 캘리포니아 골드러시(Gold Rush) 시기에 요새는 모험가들을 위한 캠프장의 역할을 했으며, 특히 요새 아래에 있는 차그레스의 구 시가지와 차그레스 강 서쪽 강기슭이 그런 용도로 이용됐다. 차그레스 강은 만사니요 섬(Manzanillo Island, 현재의 콜론 시)에서 파나마에 이르는 철도가 건설된 1850년까지 주요 대양간 노선으로 남았다. 

▲ 파나마(Panama)의 카리브 해안에 있는 포르토벨로(Portobelo)와 산로렌소(San Lorenzo) 요새들은 17~18세기에 만든 뛰어난 군사 건축물로 옛날 스페인 왕실이 대서양 횡단 무역을 보호하려고 건설한 방어 체계의 일부이다. (사진제공: 유네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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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 2014-12-23 11:59:34
이곳은 역사가 느껴지는군요 지구상에는 보존가치가 많은 곳들이 많네요

오명화 2014-12-23 00:37:43
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지만 제대로 관리되지 않았다니... 사진으로만 봐도 문제가 심각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