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최종회)] 솔로몬제도·인도네시아·세르비아·시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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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24일부터 매주 월·수요일 지면에 게재됐던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이 총 10회 연재를 마무리하고, 이번 호에서 그 밖의 대표적인 네 곳을 간략히 소개하며 최종회로 매듭을 짓는다.

▲ 솔로몬제도 ‘동 렌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 세르비아 ‘코소보 중세 유적지’, 시리아 ‘알레포 고대 도시’(왼쪽 위부터 시계방향). (사진제공: 유네스코)
[천지일보=박선혜 기자] 최종회에서 소개할 곳은 솔로몬제도 ‘동 렌넬’, 인도네시아 ‘수마트라 열대우림’, 세르비아 ‘코소보 중세 유적지’, 시리아 ‘알레포 고대 도시’로 총 네 곳(순서대로)이다.

솔로몬제도 ‘동(東) 렌넬(East Rennell)’

‘동 렌넬’은 서태평양 솔로몬제도 최남단에 있는 렌넬 섬 중 남쪽에서 세 번째 섬이다. 길이 86㎞, 폭 15㎞인 렌넬 섬은 해수면 위로 상승한 환초(coral atoll)로는 세계에서 가장 크다.
가장 중요한 특징은 이전에는 환초 위에 석호(潟湖)로 있었던 ‘테가노 호(Lake Tegano)’다. 태평양의 섬에 있는 호수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큰 테가노 호(15,500㏊)는 바닷물과 민물이 섞인 기수호로, 그 안에 울퉁불퉁한 석회암 섬이 여러 개 있고, 줄무늬바다뱀(banded sea snake) 등 고유종의 동식물(조류 312종 포함)이 서식한다.

특히 이 지역은 자주 불어오는 사이클론이 주는 강한 기후적 영향을 연구하는 등 과학적 연구의 자연실험실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유산은 현재 통상적인 토지 소유권과 관리를 받고 있다.

동 렌넬 섬은 다른 태평양 도서 지역보다 여러 가지 해양, 연안, 산림 가치를 잘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다른 무엇보다도 환초가 이 모든 가치를 한 군데로 모으고 있고 또 상대적으로 교란되지 않은 상태라는 점 때문에 동 렌넬 섬은 파푸아 생물지리지역 중에서도 가장 특별한 곳이자 보호받아야 하는 곳으로 평가됐다. 2013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포함돼 보호받고 있다.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의 열대우림 지역’

면적 2,500,000㏊에 이르는 수마트라의 열대우림 지역은 구눙레우서(Gunung Leuser), 크린치 스블랏(Kerinci Seblat), 부킷 바리산 슬라탄(Bukit Barisan Selatan)의 세 국립공원으로 구성돼 있다.

멸종 위기 생물종을 비롯해 수마트라 특유의 다양한 생물상(biota)을 장기간 보존하는 데 있어 큰 역할이 기대되는 곳이다. 이 지역은 17개의 고유속(屬)을 포함한 식물 1만여 종과 포유동물 200여 종, 조류 580여 종의 서식지다.

포유동물 중 22종은 인도네시아 군도내의 다른 곳에서는 발견되지 않는 아시아 종이며, 고유종인 ‘수마트라 오랑우탄’을 포함해 15종은 인도네시아에서만 발견되는 종이다. 따라서 이 지역은 섬의 진화에 대한 생물지리학적 증거도 제시하는 중요 유산이다.

수마트라는 고유종의 비율이 매우 높은데, 특히 유산지역에서 뚜렷하게 나타난다. 이곳에 고유종이 많은 이유는 해수면 변화에 따라 수마트라와 아시아 본토의 생물상이 육지와 연결되었다가 단절됐기 때문이다. 몇몇 동물의 분포적 특성은 75,000년 전 토바 산(Mount Toba)의 응회암분출로 인해 다른 곳으로 이동하지 못한 결과로 학계는 보고 있다. 2011년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이름을 올렸다.

세르비아 ‘코소보 중세 유적지’

코소보 중세 유적지는 13세기~17세기에 발칸 반도에서 발전한 독특한 양식의 벽화와 비잔틴-로마네스크 종교 문화의 정수를 보여 준다.

‘데카니 수도원’은 14세기 중엽에 세르비아의 왕 스테판 데칸스키를 위해 지었으며, 그의 묘지이기도 하다. 총대주교 관할 교구인 ‘펙 수도원’은 돔 지붕이 있는 교회 4개가 모여 있으며, 벽화가 특징이다. ‘성 사도 교회’의 13세기 프레스코화는 독특하고 웅장함을 자아낸다. 또 ‘레예비사 성녀 교회’의 14세기 초 프레스코화는 동방정교회의 비잔틴의 영향과 서양의 로마네스크 전통이 결합한 것으로, 이른바 팔라이올로구스 왕조의 르네상스 양식 외관을 보여 준다. 이 양식은 이후 발칸 제국의 예술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지난 수십 년간 발칸 지역에서 거센 충돌이 있었지만, 펙 수도원과 그라차니차 교회들은 수도원의 기능을 이어왔고, 여전히 종교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지역 주민들이 민족의 뿌리를 존중했기 때문에 그라차니차와 펙 총대주교 수도원은 코소보 전쟁 중에도 피해를 당하지 않았다.

하지만 레예비사 성녀 교회는 2004년 3월의 폭력 사태 후 사용하지 않고 있다. 안전이 충분히 보장되면 교회도 다시 예배 장소의 기능을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2006년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시리아 ‘알레포 고대 도시’

알레포(Aleppo)는 전통적인 주거지다. 기원전 2000년 때부터 여러 갈래의 교역로가 교차하던 곳에 자리하며 히타이트·아시리아·아랍·몽고·맘루크왕조·오스만제국의 지배를 받았고, 그 흔적이 지금도 남아 있다.

13세기에 건축된 성채, 12세기의 대사원, 17세기의 마드라사, 궁전, 상인들의 숙소, 대중목욕탕은 당시의 독특한 도시 구조를 보여 주며 문화·사회·기술이 발전했다는 것을 증명하고 있지만 지금은 인구 과잉으로 그 존재가 위협받고 있다.

수크(시장 거리) 위에 우뚝 솟은 알레포의 웅장한 성채와, 성벽으로 둘러싸인 성곽 내 사원 및 마드라사는 12세기~14세기 동안 아랍의 군사력이 어느 정도였는지 보여 주는 증거다.

이러한 고대 유산이 있는 지역은 구 도시의 성벽을 따라 경계가 그려지며, 3개의 성벽 외 지역인 북쪽, 북동쪽, 남쪽의 교외 지역을 포함하고 있다. 이 지역 밖에도 유산이 될 만한 것들이 있어 완충 지역을 둬 보호가 필요하다.

성채가 도시에서 가장 높기는 하지만, 밥 알파라지 지역에 8층 호텔 건물이 세워져 시각적으로 완전성이 떨어졌다. 또 세계 유산에 등재되기 이전부터 허술하게 관리돼 왔다.

유네스코는 오랜 도시 구조를 지키고, 엉성하게 보존되고 있는 고고학적 유적을 꾸준히 관리하기 위해 2013년에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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