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⑩] ‘조지아’ 바그라티성당·겔라티수도원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⑩] ‘조지아’ 바그라티성당·겔라티수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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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그라티성당과 함께 조지아의 가장 중요한 문화유적으로 꼽히는 겔라티수도원. (사진제공: 유네스코)

[천지일보=박준성 기자] 역사적으로 강대국에 둘러싸인 조지아(그루지야)는 수십 세기에 걸쳐 여러 번 침략을 받았으며, 페르시아와 터키 왕국 사이의 분쟁으로 인해 나라가 두 개로 쪼개지기까지 했다. 1922년 ‘소비에트사회주의공화국연방(USSR)’에 편입되는 아픔을 겪은 조지아는 이후 독립을 위해 수많은 이들이 희생했으며 소련연방에 대항했다. 소련연방이 붕괴되는 시기인 1989년 자치공화국 수립을 주장, 조지아는 마침내 1991년 독립하게 된다.

조지아는 역사적으로 많은 유산을 남겼다. 이를 인정한 UNESCO는 조지아의 므츠헤타의 역사적 기념물들(1994년)과 바그라티성당과 겔라티수도원(1994년), 어퍼스바네티(1996년) 등을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했다. 그 가운데 중세 기독교문화의 귀중한 유산으로 인정받고 있는 ‘바그라티성당과 겔라티수도원’은 유난히 세계인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기독교문화 한눈에 보는 바그라티성당

1994년 세계문화유산으로 선정된 바그라티성당은 쿠타이시(Kutaisi)가 내려다보이는 우키메리오니언덕 위에 있다. 이 성당은 창건자인 통일 그루지야(조지아)의 초대 국왕인 바그라트 3세의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으로 10세기 말에 공사를 시작, 11세기(1003년) 초에 완공된 건축물이다.

1691년 터키 인들에 의해 부분적으로 파손되었지만 그 유적이 아직 쿠타이시 중심부에 남아 있다. 장식이 화려한 기둥머리, 창 사이 벽, 둥근 천장의 흔적들이 성당 내부에 남아 있다. 성당의 평면은 십자형인데 십자가의 가지에 해당하는 네 부분들 중 동쪽·남쪽·북쪽으로 뻗은 것은 그 반원형 애프스(apse)로 마무리되며, 서쪽으로 뻗은 부분은 정사각형으로 마무리돼 있다. 성당의 겉면·기둥머리·기반 등에서 보이는 서로 다른 장식 양식들은 세대를 이으며 건축을 진행했던 각 통치자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

성당의 본관이 만들어지고 곧이어 3층탑이 그 북서쪽 모퉁이에 지어졌는데 이는 쿠타이시 주교의 거처였던 것으로 보인다.

1950년 무렵 복원작업을 시작해 동쪽 정면과 서쪽·남쪽 현관홀을 복원했다. 건물 안의 길이는 약 50m로, 큰 기둥 4개와 여러 겹의 아치 위에 거대한 돔을 설치했으며 내부는 모자이크로 장식했다. 건물 서쪽에는 원기둥, 외벽에는 개구부가 없는 아치가 늘어서 있고 주변에는 다양한 무늬와 동식물의 부조를 새긴 기둥머리와 돌조각이 남아 있다.

▲ 겔라티수도원 내부에 그려진 ‘차츨리의 성모’상 그림. (사진제공: 유네스코)

◆종교·문화·교육 중심지 겔라티수도원

같은 해 함께 지정된 겔라티수도원은 트빌리시 북서쪽 약 190km 지점, 쿠타이시의 언덕 위에 위치한다. 1130년 다비트 4세가 부속 왕립학교와 함께 세웠고 14세기까지 교육기관으로서 당시 최고의 학자들이 학생들을 지도했다. 이 수도원은 건축 양식, 모자이크, 벽화, 에나멜 세공, 금속 세공 등으로 인해 특히 중요하다. 이곳은 수도원이었을 뿐만 아니라 과학·교육의 중심지였으며, 그 안에 설립된 아카데미는 고대 조지아의 가장 중요한 문화 중심지 중 하나였다.

이 수도원의 전체구역은 석벽으로 둘러싸여 있으며, 현재는 동쪽으로부터 들어갈 수 있지만 본래는 수도원을 건설한 다비트 4세의 무덤이 있는 남쪽 현관이 입구였다. 구역 중앙에는 성당 본관 건물이 있으며, 그 서쪽으로 성 조지 성당이, 그 뒤편에는 2층짜리 성 니콜라스 성당과 아카데미 건물이 있다. 성당의 각 외벽에는 아치가 설치돼 하늘을 향해 솟아오른 건물의 모습을 강조하고 있다.

창문 이곳저곳으로부터 빛줄기가 흘러 들어오는 성당 내부는 거대한 둥근 천장으로 덮여 장엄한 공간을 연출한다. 문이 세 개 달린 서쪽의 정문 출입구로 들어서면 12세기에 애프스의 반원형 천장에 그려진 유명한 모자이크(황금색 배경을 뒤로 두 명의 대천사와 함께 있는 성모와 아기 예수의 채색화)가 보는 이의 눈을 사로잡는다. 그보다 나중에 그려진 프레스코 벽화들은 성서의 장면들과 다비드 4세 등 역사적 인물들을 묘사하고 있다.

두 건물 모두 조지아 중세 건축을 대표하는 문화유적이다. 그렇지만 2000년대 들어 주변에서 행해지는 대규모 재건축 프로젝트로 인해 유적지가 심각하게 위협받고 있다는 이유로 2010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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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안형 2014-12-25 18:31:03
건물이 아름답고 정말 오래되었네요 벽화도 너무 좋군요 신의 존재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