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⑥] 영국·미국의 ‘리버풀’ ‘에버글레이즈’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창립 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⑥] 영국·미국의 ‘리버풀’ ‘에버글레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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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버풀 해양 무역도시의 전경. (사진제공: 유네스코)

관광·쇼핑 위한 지나친 항구개발… 훼손 위기 ‘해상무역도시’
인재에 천재까지 겹쳐 생태계 파괴 심각해진 ‘천혜의 공원’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유네스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중에는 영국과 미국에 위치한 유산도 있어 눈길을 끈다. 선진국으로 분류되는 두 나라의 유산은 어떤 이유에서 위험에 처하게 됐을까.

1984년 5월 29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협약에 가입한 영국은 현재까지 총 28개가 세계유산으로 등재됐고, 미국은 1973년 12월 7일 협약에 가입한 후 총 22건의 유산이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이 유산들 중 위험에 처한 유산은 영국 리버풀과 미국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두 곳이다.

◆해양 무역도시 ‘리버풀’

해상 무역 도시 리버풀의 역사적 중심지와 항만 구역 등 6개 지역은 18~19세기를 대표하는 세계 주요 무역 중심지 중 하나이다. 대영제국 전 지역의 문화교류를 이어주며 성장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리버풀에서는 미국으로 이주하는 북유럽인과 노예 등 인구의 대량 이동이 이뤄졌다. 1807년 노예무역이 폐지될 때까지는 흑인 노예무역의 중심지이기도 했다.
1840년에는 리버풀에서 최초의 증기선이 출항했고, 이 역사적인 사건 이후 리버풀은 유럽과 미국을 잇는 요충지가 됐다. 신세계를 찾아 이동하고자 했던 북유럽 사람들은 리버풀로 모여들었고, 거대한 해상 상업지역이 형성됐다.

▲ 리버풀 해양 무역도시의 아름다운 야경. (사진제공: 유네스코)

1207년 존 왕의 칙허로 특권 도시가 된 후 리버풀은 19세기까지 눈부신 성장을 거듭했다. 1801년 7만 8000명이었던 인구는 100년 만에 68만 5000명으로 불었다. 대영 제국 제2의 도시로 불리기도 했다. 그러나 대영제국의 몰락과 함께 도시 경제도 쇠퇴했고,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는 심한 폭격으로 거의 황폐화됐다. 전쟁 후 복구 사업이 진행됐고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부두 시스템 재개발로 도시 부활을 꿈꿨다. 이에 따라 앨버트 부두와 왜핑 부두는 관광과 쇼핑 명소가 됐다. 새로 설치된 독 게이트(dock gate)는 1980년~1990년대 대형 범선 축제(Tall Ships Festival)와 머지 강 축제를 개최하기에 무리 없는 환경을 제공했다.

2008년에는 유럽문화수도로 지정됐다. 그러나 리버풀 시와 필 홀딩사가 추진하고 있는 항구개발사업으로 리버풀 세계유산은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분류됐다. 리버풀시가 허락한 항구개발사업에는 고층 빌딩과 타워 등이 포함돼 리버풀 해양도시의 스카이라인을 가리기 때문이다. 유네스코 본부는 2011년 전문조사단을 파견해 문화재 영향평가를 실시했고, 영국 최초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이 탄생되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

▲ 바다와 하구, 습지, 맹그로브의 숲과 갈대가 우거진 소택지 등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생태계 파괴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이 된 미국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사진제공: 유네스코)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1947년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미국 최초의 자연공원인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은 북아메리카 대륙에서는 유일한 아열대 보호구이다. 미국 플로리다반도의 남서부 일대에 펼쳐져 있는 아열대성 습지대로,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남서쪽으로 50㎞ 떨어진 곳에 있다. 총면적 약 5929㎢로 미국 국립공원 중 규모면에서는 세 번째 규모이다.

공원 안에는 맹그로브의 숲과 갈대가 우거진 소택지, 참억새류의 풀이 자라고 있는 평원이 있다. 또 소나무 숲, 활엽수림 등이 펼쳐져 있으며 바다와 하구도 포함된 광활한 면적을 자랑한다.

1976년 ‘국제 생물권 보호구’로 지정됐고 1978년 ‘야생 동물 보호구’가 됐다. 1979년 유네스코의 세계 자연유산으로 등록되며 아름다운 자연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았다. 1987년에는 람사 조약(국제습지조약)에 의해 세계의 주요 습지 중 하나로 지정됐다.

▲ 바다와 하구, 습지, 맹그로브의 숲과 갈대가 우거진 소택지 등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아 세계유산으로 지정됐지만 생태계 파괴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이 된 미국 에버글레이즈 국립공원. (사진제공: 유네스코)

그러나 아름다운 자연은 오래가지 못했다. 공원 주변에 거주인구가 급증하기 시작했고, 이에 따른 개발공사, 농약 오염 등으로 생태계는 파괴되기 시작했다. 또 1992년에는 태풍까지 설상가상으로 피해를 입혀, 플로리다만이 심각하게 훼손됐다. 이듬해 곧바로 유네스코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으로 지정했다.

이후 회복과정을 거쳐 생태계가 회복돼 2007년 목록에서 해제됐다. 그러나 다시 생태계는 파괴되기 시작했고, 유입되는 물이 60%까지 감소하고 부영양화가 증가해 해양환경이 감소, 해양종이 줄어드는 등 지속적인 생태계 파괴를 이유로 2010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에 재지정 됐다. 한 번 훼손된 자연은 쉽게 회복되지 않는다는 것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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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진영 2014-12-10 10:24:48
저 건물들만 봐도 정말 멋지다는 감탄이 절로 나오네요 이래서 유럽 유럽 하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