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창립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②] 콩고민주공화국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창립60주년 특별 공동기획|위험에 처한 세계유산②] 콩고민주공화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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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지일보(뉴스천지)

세계에서 생물다양성 가장 뛰어난 5곳… 오랜 내전에 위험
무차별 사냥·주택건설·난민유입으로 희귀 동물들 멸종 위기


[천지일보=송태복 기자] 콩고민주공화국은 세계에서 12번째로 큰 국가다. 인구는 약 7500만 명으로 세계 19위다. 250여 부족으로 이뤄졌으며, 1960년 벨기에로부터 독립했다.

1994년 부족 간 다툼이 1996년 1차 내전으로 비화된 ‘Great Lakes Conflict(부룬디, 르완다 내 종족 간 분쟁)’ 이후 난민 수백만 명이 콩고민주공화국 동부 지방으로 옮겨가면서 사회적, 생태적으로 심각한 문제가 일어났다. 이 때문에 콩고민주공화국에는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이 5개나 등재돼 있다. 모두 세계에서 가장 생물다양성이 뛰어난 곳이다. 보노보 침팬지, 산 고릴라, 흰 코뿔소 같은 수많은 멸종 위기종들이 살고 있으며 지구 열대우림의 8분의 1이 남아 있다.

오랜 내전은 수백만 명의 국민을 난민으로 전락시켰고, 무고한 동물과 생태계까지 위험에 빠뜨렸다. 유네스코의 보전 노력이 있지만 파괴되는 속도를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다. 위험에 처한 콩고민주공화국의 세계유산을 보전하는 가장 빠르고 효과적인 방법은 전쟁종식이다. 유네스코는 유엔재단과 벨기에에서 320만 달러를 지원받아 ‘콩고민주공화국의 세계유산지역 보전을 위한 무장분쟁 지역의 생물다양성 보전사업’을 2000~2004년 동안 수행했다.

◆카후지-비에가국립공원

카후지-비에가국립공원(Kahuzi-Biega National Park)은 1980년에 자연유산에 등재되고 1997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장엄한 두 사화산(Kahuzi, Biega)을 중심으로 펼쳐진 광대한 원시 열대림으로, 다양한 동물들이 많이 서식하고 있다. 마지막 남은 산 고릴라 집단 하나(약 250마리)가 해발 2100~2400 m에서 살고 있다. 전쟁과 내란뿐만 아니라 열대림 곳곳이 벌채되고, 무차별 사냥으로 1997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이곳도 난민 유입으로 심각한 영향을 받고 있다. 공원 시설들이 약탈되고 파괴됐으며, 공원 관리자 대부분이 떠났다. 불법 체류자뿐 아니라 대규모 반군 집단이 은신처로 삼고 있다. 이 때문에 산불, 밀렵 증가, 불법 목재 제거 및 연소가 일어나고 있다.

◆살롱가국립공원

살롱가국립공원(Salonga National Park)은 1984년 자연유산에 등재되고 1999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열대우림 보호구이다. 자이레(Zaire) 강 유역 중심부에 위치하고 있다. 수상 접근만 가능한 외부와 격리된 곳이다. 난쟁이 침팬지, 자이레 공작, 숲 코끼리, 아프리카 슬렌더-스나우티드(slender-snouted; 일명 ‘가짜’ 악어)를 비롯한 많은 고유 멸종 위기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살롱가국립공원은 콩고민주공화국의 세계자연유산 5곳 가운데 1999년 마지막으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오른 곳이다. 국가 중앙에 위치한 덕분에 계속된 내전 영향은 적게 받았으나, 밀렵과 주택건설로 위협받고 있다. 유엔재단 등이 지원하는 유네스코 사업으로 생물다양성 보전, 직원 훈련과 장비 지원 등의 활동이 이루어지고 있다.

◆가람바국립공원

가람바국립공원(Garamba National Park)은 1980년 자연유산에 등재된 이후 1992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광대한 사바나, 초원, 삼림이 강둑과 저지대 늪을 따라 펼쳐진다. 이곳에는 대형 포유동물 4종류 숲 코끼리, 기린, 하마, 흰 코뿔소가 살고 있다. 흰 코뿔소는 검은 코뿔소에 비해 훨씬 크며, 겨우 30마리만이 남아있다. 이 흰 코뿔소 수가 심각하게 줄면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세계유산위원회, 세계자연보전연맹, 세계자연보전기금, 프랑크푸르트 동물학회, 국가 기관의 조치로 코뿔소는 5마리에서 35마리로 회복되면서 1992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서 삭제됐다가 1996년에 다시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비룽가국립공원

비룽가국립공원(Virunga National Park)은 1979년 자연유산에 등재됐으며 1994년 위험한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등재됐다. 늪지와 스텝에서 해발 약 5000m에 위치한 설원, 그리고 용암분지부터 화산 경사면의 사바나에 이르는, 다양한 서식처로 이루어져 있다. 전체 넓이가 7900㎢에 이른다. 하마 약 2만 마리가 살고 있으며 시베리아에서 온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곳이다.

이웃 나라 르완다에서 일어난 내전으로 난민 약 1백만 명이 몰려들면서 대량 벌채와 밀렵이 성행했다. 월급조차 제대로 받지 못하는 공원 관리자들은 650km에 이르는 공원 주변을 감시할 엄두를 못 내고 있다. 다행히 더 높은 곳에 서식하는 산 고릴라들의 보금자리는 아직까지 피해를 받지 않고 있다. 세계유산위원회는 비룽가를 복원하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서는 수십 년이 걸릴 것으로 보고, 난민 캠프 관리와 관련된 국제기구(UNCHR 등)에 협조를 요청했으며, 세계자연보전연맹을 비롯한 기관에게서 기술지원을 받고 있다.

◆오카피야생생물보호구

오카피야생생물보호구(Okapi Wildlife Reserve)은 1996년 자연유산에 등재됐으며, 1997년 위험에 처한 세계유산 목록에 올랐다. 아프리카에서 가장 큰 유역 중 하나인 자이레(Zaire)강가에 있다. 위협받고 있는 영장류와 새, 오카피 약 5000마리(기린科의 일종)가 살고 있다. 이투리(Ituri)강과 에풀루(Epulu)강의 폭포와 같이 극적인 경치를 보여주는 곳도 있으며, 전통 유목민인 피그미 음부티(Mbuti)와 에페(Efe) 사냥꾼들이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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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출 2014-11-26 21:24:39
아깝다 전쟁 때문에 자연까지 파괴가 되는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