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강수경 기자] 총신대학교대학원 졸업생들과 교회개혁실천연대(개혁연대) 등 타 교단이 포함된 개신교단체에서도 길자연 총장과 김영우 재단이사장에 대한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들은 5일 오후 사당동 총신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개혁교단 최고의 교세를 자랑하는 총신대학교 재단이사장 및 길 총장의 시대착오적인 행보는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중차대한 범죄행위”라고 맹비난했다.

아울러 법원이 김 이사장의 ‘총회결의 원천무효 및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받아들인 데 대해서는 “사실상 총회의 결의와 권위를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번 사태 발생 배경과 관련해 목회에서 은퇴한 길자연 목사가 총장 하마평에 오를 때부터 금권 비리, 교회 세습, 정계 유착 등 교계와 사회에 파장을 일으켜 반대 의견이 대부분이었으나 1년 전 운영이사회가 묵인하고 선출한 데서 문제가 시작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길 목사가 신임 총장에 선임된 후 총신대 대학원 학부와 졸업생, 일부 교수들은 총장 후보 선출과정에서 특정 후보의 자질과 이사회의 후보 선출 방식에 문제가 있다는 입장을 수차례 표명했다. 길 총장 선출 이후에도 ‘학교법인 칼빈신학원 임원취임 승인취소’를 비롯한 각종 소송 문제가 연이어졌다.

파장이 일자 길 총장은 지난 3월 28일 사임의사를 표명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이에 소속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합동(예장합동) 총회는 지난 9월 열린 제99회 총회에서 길 총장과 김 이사장에게 총회법에 명시된 ‘70세 정년 규정’을 준수하기를 강력히 촉구하는 결의를 했다. 총회는 임기를 10월 31일까지로 한정했다.

이에 총신대 졸업생들과 개혁연대 등은 “총신대학교 정관 1조에 명시한 ‘총회의 지도하에 -교단의 헌법에 입각하여- 지도자를 양성함을 목적으로 한다’는 규정을 스스로 위반하는 것도 모자라 총회의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몰상식적인 행위를 했다”며 즉각 사퇴를 촉구했다.

이들은 총신대학교 학부, 대학원, 민주동문회, 교수, 합동 소속 목회자들과 함께 재단이사회가 합동총회의 결의사항을 준수해 정관을 개정하고, 길 총장 사퇴가 실현될 때까지 연대해 대응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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