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최후의 만찬’으로 예수가 십자가를 지기 전 유월절 만찬을 제자들과 함께하는 장면이다. 정중앙에 위치한 예수를 기준으로 오른쪽에 요한과 베드로, 가룟 유다, 안드레, 야고보, 바돌로매, 왼쪽으로 도마와 작은 야고보, 빌립, 마태, 다대오, 시몬 등 각각 6명씩을 배치했다.

영적 이스라엘 12지파
성령의 씨로 된 예수와 12제자
가룟 유다 대신 맛디아 세워

모든 것 버린 제자의 길
땅 끝까지 전파하라 사명 받고
지역 정해 죽기까지 복음 전해

12제자 대부분 순교
베드로 거꾸로 십자가형 자청
안드레 그리스서 X자 십자가형

천수 누린 유일한 제자 요한
영적 깊이 다른 요한복음 남겨
유배지 밧모섬에서 계시록 기록 

[천지일보=정현경 기자] 2000년 전 예수 그리스도가 유대 땅에서 하늘 복음을 전파할 때 그와 함께한 12제자가 있었다. 야곱의 12아들로 이루어진 육적 이스라엘이 12지파였던 것처럼, 성령의 씨로 된 영적 이스라엘 시대를 새롭게 연 예수에게도 12제자가 있어 영적 이스라엘 12지파를 이루게 됐다. 그 제자의 이름은 베드로(시몬), 안드레, 야고보(세베대의 아들), 요한, 빌립, 바돌로매, 마태(레위), 야고보(알패오의 아들), 다대오(유다), 시몬, 도마, 유다(가룟인)였다. 이 중 가룟 유다가 은 삼십에 예수를 팔았다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후 새로 맛디아를 뽑아 12제자를 세웠다. 

아담이 범죄한 이후 인류에게는 원죄(原罪)와 유전죄(遺傳罪), 자범죄(自犯罪)가 더해지면서 죄 문제를 해결할 길이 없었으나, 아담의 씨가 아닌 하늘의 씨로 난 예수는 죄가 없음에도 인류의 죄를 위해 대신 십자가를 짊으로 죄사함의 길을 열었다. 예수는 십자가 형벌 앞에 “할 만하시거든 이 잔을 내게서 지나가게 하옵소서, 그러나 나의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하옵소서(마 26:39)”라고 기도하고 아버지 하나님의 뜻을 따라 십자가에서 죽기까지 순종했다. 예수의 제자들도 성령을 받은 후 땅 끝까지 이 복음을 전하라는 명령에 따라 목숨을 걸고 말씀을 전했고 모두 순교했다. 

신약성경에 나타난 예수의 12제자 요한, 베드로, 안드레, 야고보, 다대오, 빌립, 시몬, 바돌로매, 마태, 맛디아, (작은)야고보, 도마의 특징에 대해 살펴보고 신앙의 의미를 되새겨보고자 한다. 

◆예수가 가장 사랑한 제자 ‘요한’ 

세베대의 아들 야고보와 요한은 형제였으며, 동생인 요한은 예수가 가장 사랑한 제자로 알려져 있다(요 13:23, 요 20:2, 요 21:7, 요 21:20). 레오나르도 다빈치는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 가운데 가장 어린 나이에 예수를 만난 요한을 소녀처럼 미소지으며 부드럽게 흰 손을 겹치고 있는 모습으로 그렸다. 야고보와 함께 ‘우뢰의 아들’이란 별명을 가졌는데 그들의 급하고 불같은 성격 때문인 듯하다(막 3:17, 막 9:38, 눅 9:54~55). 그러나 후에는 사랑을 강조한 사랑의 사도로 변했다. 

4복음서 중의 하나인 요한복음과 서신서 요한일·이·삼서, 그리고 예언서인 요한계시록을 기록했다. 예수가 십자가를 질 때 모든 사도 가운데서 오직 요한만이 십자가 옆에 서서 예수께 대답했으며 “다 이루었다”는 최후의 말씀을 기록했다(요 19:26~30). 요한복음은 다른 복음서보다 영적 깊이가 깊고, 요한계시록은 그가 밧모 섬에 유배됐을 때 예수의 환상을 받아 기록한 것이다.

다른 제자들이 순교했던 것과 달리 그는 장수했다. 서기 100년경에 90살의 나이에 편안하게 임종을 맞았다고 전해 내려온다. 

◆믿음의 반석이 된 ‘베드로’ 

안드레와 형제인 베드로는 본명이 시몬이다. 예수가 ‘반석’이라는 뜻의 베드로로 개칭했다(요 1:42, 마 10:2, 마 16:18~19). 갈릴리 바다에서 고기를 잡던 어부였으나 예수의 부르심을 받고 가족과 생업을 버리고 주를 따랐다(마 4:18~20, 막 1:16~18, 눅 5:1~11).

베드로전·후서를 기록한 그는 예수의 가장 최측근에 있었으며 12제자 가운데서도 중심적인 위치에 있었다. 제자들의 모임에서 예수를 배반한 가룟 유다를 대신할 사람을 뽑도록 하여 맛디아가 12제자에 들어오게 됐다(행 1:15~26). 

그러나 열정적이고 급한 성격에 인간적인 약점도 많이 보였다. 예수가 수난에 관해 예고했을 때 베드로가 말리다가 “사단아 내 뒤로 물러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라는 꾸짖음을 들었다(마 16:21~23, 막 8:31~33). 예수를 배반하지 않겠다고 맹세하고도 세 번이나 부인했던(마 26:69~75, 막 14:66~72, 눅 22:54~62, 요 18:15~27) 그는 AD 64년경 네로 황제에 의해 로마에서 죽음을 맞을 때 예수의 최후와 같을 수 없다며 십자가에 거꾸로 못 박혀 죽겠다고 자청했다고 알려져 있다. 

가톨릭교회의 전승에서는 베드로가 로마로 가서 교회를 세워 초대 주교가 되었다고 전해진다. 교황은 베드로의 후계자로 인정되고 있다는 게 가톨릭에서 보는 입장이다. 

◆제자 중 최초의 순교자 ‘야고보’ 

사도 요한과 형제인 야고보는 갈릴리의 어부였다가 모든 걸 버리고 예수를 좇았으며(마 4:21~22, 눅 5:10~11) 예수의 수제자 3명 중 하나였다(마 17:1~4, 눅 8:51, 막 5:37, 막 13:3~4, 막 14:32~33). 

요한과 함께 “주의 나라(영광)에서 하나는 주의 우편에, 하나는 좌편에 앉게 하여 주옵소서”라는 청탁을 해 제자들의 분노를 사기도 했다(막 10:35~45, 마 20:20~28). 

AD 44년경 예루살렘에서 그리스도인을 탄압하던 헤롯의 칼에 맞아 12제자 중 첫 번째로 순교했다(행 12:1~2). 

◆베드로의 형제 ‘안드레’ 

베드로의 형제인 안드레는 그다지 두드러져 보이지 않는다. 예수의 첫 번째 제자였으며 예수의 제자가 되기 전에는 세례요한의 제자였다(요 1:35~40). 빌립과 같은 벳새다 사람이었다(요 1:44). 예수는 갈릴리 해변에서 베드로와 안드레를 만나 “사람을 낚는 어부가 되게 하리라”고 하셨고 이에 두 형제는 그물을 버려두고 예수를 좇았다(마 4:18~20). 

소아시아에서 말씀을 전하던 중 AD 70년경 그리스의 파도라스에서 X자형 십자가에 이틀간 매달려 고통을 당하다가 순교했다. 그 후 X자형의 십자가를 안드레의 십자가라 부른다. 

◆페르시아에서 순교한 ‘다대오’ 

유다(눅 6:16)라고도 하는 다대오(마 10:3, 막 3:18)는 신약성경에 많이 언급돼 있지 않다. 최후의 만찬 당시 예수를 향해 “어찌하여 자기를 우리에게는 나타내시고 세상에게는 아니하려 하시나이까”라고 물었다(요 14:22). 

주로 팔레스티나와 메소포타미아에서 선교했고, 열렬한 성격의 논쟁가였다고 한다. AD 62년경 시몬 등과 함께 페르시아에서 순교한 것으로 전한다. 어떻게 순교하였는지는 분명하게 알려져 있지 않다. 

◆터키에서 무덤이 발견된 ‘빌립’ 

베드로, 안드레와 같은 동네인 벳새다 사람으로 세례요한의 제자였던 것으로 보인다(요 1:43~44). 요한복음에 자주 언급되고 있다(요 1:45~46, 6:5, 12:51, 14:8). 

빌립은 시리아 등 소아시아 지역을 순회하면서 설교를 하다 AD 54년경 터키 히에라폴리스에서 십자가에 매달려 순교했다. 그가 죽음을 맞이한 장소에 팔각형의 무덤이 세워진 것으로 전해지나 무덤은 발견되지 않았다가 2011년 빌립의 무덤이 히에라폴리스에서 발견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탈리아 고고학자 프란체스코 단드리아는 폐허가 된 옛 교회를 발굴하다 무덤 하나를 발견했고 무덤 내 글과 구조를 분석해 빌립의 무덤임을 알게 됐다고 주장했다. 

*인명은 개신교 표기를 따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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