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개연 “조용기 목사 사퇴하라”…‘ 세월호 망언’ 목회자엔 자숙 촉구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교회개혁실천연대(교개연)가 일부 개신교 목회자들의 세월호 참사 발언과 정치적 행보를 규탄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교개연은 ‘교회가 강도들의 소굴로 보이는가? 세월호 참사 희생자들과 국민을 모욕하는 소위 교계 지도자들에 대한 경고’라는 제목으로 2일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슬프게도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들의 눈에는 막말을 한 목사들이나 우리나 한 통속일 뿐”이라며 “이에 그들의 막말을 막지 못한 책임을 깊이 통감하며 머리 숙여 깊이 사과드리며 용서를 구한다”고 운을 뗐다. 이어 “막말을 내뱉는 목사들이야말로 교회를 강도들이 편히 거하며 지도자 노릇을 할 수 있는 소굴로 만들어온 장본인들”이라고 질타를 가했다.

교개연은 최근 망언 논란에 휘말린 명성교회 김삼환 목사, 사랑의교회 오정현 목사, 사랑제일교회 전광훈 목사,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전(前) 부회장 조광작 목사에 대해 “세월호 희생자 가족과 국민 앞에 깊이 사죄하고 자숙하라”고 요구했다.

또 횡령‧배임혐의로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판결에 불복해 항소심을 진행하고 있는 여의도순복음교회 원로 조용기 목사에게는 사퇴를 촉구했다.

지난 1일 박근혜 대통령을 초청해 세월호 참사 관련 대규모 기도회를 개최한 김삼환 목사를 향해서는 “자신의 정치욕에 교회를 이용하는 작태를 멈추고 모든 공적활동을 내려놓으라”고 규탄했다.

교개연은 이들 목회자들에 대해 “지배세력에게 책임을 묻기는커녕 그들을 철저히 옹호할 뿐 아니라, 사고의 탓을 가난한 희생자들에게 돌리는가 하면 미개한 국민 운운하며 현 지배질서를 지키는 데 힘을 기울여왔다”고 비판하고 “(목회자들이) 부자·권력자와 친근하게 지내는 이유는 부‧권력‧명예를 가져다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