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측 “교리적 논쟁 해결 못해 분열 임박”

[천지일보=강수경 기자]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교단인 연합감리교가 동성애 문제에 대한 이견으로 분열 위기에 직면했다.

미국 카리스마뉴스에 따르면 최근 감리교 목회자 80명은 성명을 내고 “교단이 동성애와 관련한 교리적 논쟁을 원만하게 해결하지 못함에 따라 분열이 임박해졌다”고 밝혔다.

이들은 동성애를 반대하는 보수 측 목회자들로서 동성결혼을 금지하는 기존 교단법을 개정하는 데 반대해 왔다. 이에 따라 교단 분열에 대해 “서로 양립할 수 없는 차이로 인한 불가피한 것”이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이 매체에 따르면 10여 년 전만 해도 이 교단 보수 목회자들은 동성애와 관련해 제기된 분열 제안을 찬성하지 않았다. 견해차가 컸지만 분열까지는 원하지 않았던 것. 그러나 현재는 상황이 달라졌다.

미국 내에서 동성애 합법화 바람이 불며 각 교단들도 동성결혼 수용과 관련해 내부 논쟁이 한창이다. 미국에서는 현재 21개 주에서 동성커플들이 결혼식을 올리고 합법적인 증명서를 발급받고 있다.

이에 감리교단도 영향을 크게 받고 있다. 그동안 감리교단은 교단 헌법에 동성애자 목사 안수와 동성결혼 금지 조항을 명시하고 이 법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최근 교단법을 어기는 목회자가 등장하며 큰 파장이 일고 있다. 아들의 동성결혼을 직접 주재한 목회자가 나타난 것. 교단은 논란을 일으킨 프랭크 섀퍼 목사에게 동성결혼 지지 철회를 조건으로 목회자 직위 유지를 제안했다. 그러나 섀퍼 목사는 교단의 제안을 거절했다. 이 일을 계기로 진보주의자들은 교단총회에 교단법 폐지를 더욱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다.

이에 성명을 발표한 80명 목회자들은 타협이 불가능하다고 강조하며 분열을 제안했다. 미국연합감리교는 목회자들의 제안에 결정을 쉽게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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