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일보=정현경 기자] 중국 사회에 사이비종교(사교) 경계령이 떨어졌다.

지난달 31일 중국 경화시보(京華時報)와 영국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오후 9시 중국 산둥성 자오위안시 맥도날드 매장에서 6명이 주부 1명을 집단 구타해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중국 공안 조사 결과 이들은 중국 당국이 지난 1995년 사교로 규정한 기독교계 사이비종교 ‘전능신(全能神)’의 조직원들로, 이 중 4명은 일가족이다. 이들은 젊은 여성을 전도하기 위해 전화번호를 물어봤다 이 여성이 이를 거부하자 시비가 붙어 폭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충격적인 것은 사건 당시 여러 시민과 맥도날드 종업원이 현장을 목격했음에도 폭행을 제지한 사람이 없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중국 사회에 사교 경계령이 떨어졌다. 중국 언론들은 사건 발생 이후 중국 정부가 규정한 14개 사교 조직의 명단을 공개하며 경각심을 촉구했다.

사교 명단에는 호함파(呼喊派), 도제회(徒弟會), 전범위교회(全范圍敎會), 영령교(靈靈敎), 신약교회(新約敎會), 관음법문(觀音法門), 주신교(主神敎), 피립왕(被立王),동일교(同一敎), 삼반복인파(三班僕人派), 영선진불종(靈仙眞佛宗), 천부적아녀(天父的兒女), 다미(達米)선교회, 세계이리야(世界以利亞)선교회 등이 있다.

중국 반(反)사교협회는 3일 성명을 통해 “전능신 사교 신봉자들이 고의로 사람을 살해한 사건을 엄중히 규탄한다”면서 “사교 문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예외가 있을 수 없으며 중국에서만 2천여 년의 역사를 지닌다”고 경계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도 5일 “사교는 전통종교의 옷을 입고 신도들을 통제하며 각종 범죄와 사회문제를 일으키고 있다”며 “각양각색의 사교는 인류의 공적이므로 세계 각국이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고 국제사회의 공동 대응을 촉구했다.

관영 신화망(新華網)도 사교와 맞닥뜨렸을 때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관한 글을 게재하는 등 경각심을 촉구하고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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